파월, 11월 테이퍼링 시사… 美 내년 금리 인상할 듯

“양적완화 종료조건 거의 달성”…인플레 우려에 돈풀기 중단키로…물가 4개월 연속 5% 넘어

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오는 11월에 테이퍼링(tapering: 자산매입·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9월22일(현지시간)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회의를 마친 후 “다음 회의(11월) 때 테이퍼링 발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연내에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발언했던 것에서 한 걸음 더 나가 11월이라고 시점을 못 박아 테이퍼링에 대해 공식 발표하겠다고 한 것이다. 발표와 동시에 또는 12월부터 테이퍼링에 들어갈 것이라는 뜻이다.

파월 의장은 “양적 완화 종료 조건으로 내걸었던 ‘경제의 상당한 추가 진전’이 거의 달성됐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연준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충격을 막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돈풀기(양적완화)를 하고 있는데 경기 회복,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감안해 줄여나가겠다고 하는 것이다. 연준은 2020년 초부터 기준금리를 ‘제로(연 0~0.25%)’로 묶어두고 매월 1200억달러를 푸는 양적 완화를 시행해 왔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9월22일(현지시간) 채권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빠르면 11월 시작해 내년 여름께 종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FOMC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도 기존 전망(2023년)보다 앞당겨 2022년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FOMC 성명에 따르면 위원 18명 중 9명이 2022년에 기준금리가 인상된다고 전망했다. 직전 회의인 지난 6월 회의에서는 2022년 인상을 예상한 위원이 7명이었는데 2명이 늘어나면서 절반을 차지하게 됐다.

연준이 연내 테이퍼링을 시작하고 내년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2020년 초 코로나 확산 이후 이어져 온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된다. 저금리가 만들어낸 풍부한 유동성(자금)으로 상승해온 증시의 ‘거품’이 꺼질 가능성도 있다.

  • 테이퍼링 11월 시작 내년 중반 종료 유력

파월 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그는 “다음 달(10월) 나올 고용지표가 끝내주게 좋게 나올 필요까지도 없고 괜찮다 싶은 수준이면 충분히 테이퍼링을 발표할 수 있다”며 “FOMC 위원들은 대체로 내년 중반쯤에 테이퍼링을 완료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변이 없는 한 테이퍼링을 연내 시작한 후 빠른 속도로 자산매입 규모를 줄여 2022년 여름쯤은 양적완화를 종료하겠다고 예고한 것이다. 골드먼삭스는 “파월 의장의 발언을 토대로 보면 연준이 매월 자산 매입 규모를 150억달러씩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연준은 백신 접종으로 미국 경제가 재개되며 물가가 충분히 오르는 동시에 고용도 회복 중이라고 판단해 테이퍼링 개시를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이후 8월까지 4개월 연속 5%를 넘어섰다.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상당 기간 평균 2%’의 두 배 이상 수준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한때 15%까지 치솟았던 실업률이 8월 5%까지 내려오는 등 고용 상황도 나쁘지 않다.

  • 돈이 마른다”··· 환율 한때 급등

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연준이 이날 회의에서 당장 테이퍼링 발표를 하지는 않았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최근 세계 경제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恒大)그룹 파산 위험에 대해 파월 의장이 “미국으로 문제가 번질 위험은 적어 보인다”고 발언한 것도 증시의 불안감을 해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 이틀 동안 크게 내렸던 미국 3대 지수(다우평균·S&P500지수·나스닥지수)는 모두 약 1% 상승해 거래를 마쳤다.

반면 파월 의장의 발언을 ‘매파적(긴축적 통화 기조)’이라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었다. 시티은행은 “파월 의장의 테이퍼링 관련 발언은 예상보다 매우 매파적이었으며 11월 테이퍼링 발표와 개시를 동시에 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날 발표된 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치는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확신이 커졌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국내 금융 시장은 경계심을 보였다. 23일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한때 11원 넘게 급등해 작년 9월 이후 최고치인 1186.4원까지 상승했다. 오후부터는 수출 업체들의 달러 매도로 하락해 전날보다 0.5원 오른 달러당 1175.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추석 연휴 이후 5일 만에 열린 증시도 다소 하락했다. 코스피·코스닥지수가 각각 0.4%, 0.9% 떨어졌다.

  • 한은 금통위, 연내 추가인상 가능성 커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예상 보다 빨라진데 따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선택할 수 있는 통화정책 여력도 한층 좁혀졌다.
당초에는 미국의 제로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유지될 것으로 전망, 우리나라 경기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금리인상 시점을 저울질할 수 있는 정책적 여력이 확보됐었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이 빨라지면서, 한은 역시 금리인상 시점을 앞당길 수밖에 없다. 미국보다 기준금리가 높아야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오는 10월과 11월 예정된 금통위에서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한 후, 2022년 상반기 금리를 추가로 인상해 1.25%까지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한ㆍ미 간 기준금리 격차는 0.50∼0.75%포인트 수준인데, 이렇게 되면 금리 차는 1.00∼1.25%포인트까지 확대될 수 있다. 일각에선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상 보다 빠르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FOMC 위원들이 이번 전망을 두고 “작년 평균치에 비해 전망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점도표상 정책금리 인상횟수의 분산이 2022년에서 2024년으로 갈수록 놀랄만큼 커지고 있으며 FOMC 위원들의 의견 불일치가 더욱 확대됐다”고 말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소한 2∼3명의 FOMC 이사가 비둘기파 위원으로 교체돼 향후 점도표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테이퍼링 11월 착수 임박파월 종료시점 내년 중반경금리인상 신호아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테이퍼링이 초읽기에 들어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테이퍼링의 종료시점을 언급한 것이다. 테이퍼링 착수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테이퍼링 시작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금리 인상 시기도 주목받고 있다. 다만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이 금리 인상의 시기에 대한 직접적 신호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 연준 테이퍼링 곧 정당화할 수 있을 듯빠르면 다음 회의 때 결정

연준은 9월21~22일(현지시간) 이틀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00~0.25% 제로 수준으로 동결한 이후 성명을 통해 “(물가와 고용의) 진전이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이어진다면 자산매입 속도 완화(테이퍼링)를 곧 정당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테이퍼링이 시작될 경우 매달 1200억 달러(한화 약 141조원)의 자산을 매입하고, 기준금리도 18개월 동안 제로(0) 수준으로 유지하던 연준이 ‘통화정책의 정상화’ 궤도에 곧 오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준은 다만 구체적인 테이퍼링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 시행 기준 충족 여부는 빠르면 다음 회의 때 결정될 수 있고 2022년 중반경 종료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 FOMC는 11월2~3일과 12월14~15일 등 두 번 남았다. 시장은 11월 발표 후 11월 혹은 12월 개시 쪽으로 기울고 있다. 연내 테이퍼링 시작은 확실해진 셈이다.  테이퍼링 기간도 과거보다 짧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지난 2013년 10개월에 걸쳐 테이퍼링을 진행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의 발언대로라면 이번 테이퍼링은 10개월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현재 미국 경제는 2013년에 비해 훨씬 양호하다”고 덧붙였다.  

JP모건은 “FOMC 결과는 테이퍼링이 임박했음을 시사한다”며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 종료시점을 2022년 중반경으로 언급한 점은 예상보다 빠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매 회의 시감축 규모가 150억 달러를 상회하거나, 감축 주기를 매 회의 시가 아니라 2014년 당시처럼 매월로 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며 “어느 경우라도 정책결정문 상 표현보다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금리 인상의 사전 정지 작업인 테이퍼링이 임박함에 따라 자연스레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주목받고 있다.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이 인상 신호는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지만, FOMC 위원들의 예상은 이전보다 빨라졌다. 

  • FOMC 위원 3내년 두 번 인상 가능성

18명의 FOMC 위원들이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각자 점으로 찍은 점도표를 보면 2022년 인상을 예상한 의원은 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FOMC 당시 7명에서 2명이 늘어난 결과다. 9명 가운데 6명은 내년 중 한 번 추가 인상(0.25~0.50%)을, 3명은 두 번 추가 인상(0.50~0.75%)을 전망했다. 2023년 인상을 시사해 왔던 연준의 내부 기류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한편 연준은 이날 경제전망을 수정해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은 7.0%에서 5.9%로 낮추고 인플레이션 상승률(3.4%→4.2%), 실업률( 4.5%→4.8%)을 상향 조정했다. 델타 변이 확산과 글로벌공급망의 경색 영향으로 경제 흐름이 상반기 예상보다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다는 진단이다.  

수암(守岩) 문 윤 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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