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守岩칼럼> “교황청은 부동산 부자” 5171개 부동산 보유…최초 공개

교황청 자산관리국, 부동산 내역 첫 공개…런던·파리·제네바 등 임대사업으로 수익

교황청(바티칸)이 ‘부동산 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7월24일(현지시간) 교황청 자산관리국(APSA)은 이탈리아에 4051개, 해외에 1120개를 합쳐 총 5171개의 부동산을 교황청이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2020년 재무제표 요약본을 공개했다. 이 수치는 약 22만개에 달하는 세계 각지의 성당 및 교황청의 외교 공관은 제외하고 주로 투자용 건물 및 토지만 계산한 것이다. 교황청이 부동산 보유현황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교황청의 해외 부동산은 런던·파리·제네바 등 부유한 도시에 투자용으로 사들인 건물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교황청이 파리의 개선문 근처, 런던의 사우스켄싱턴 등 부촌(富村)에서 건물을 사들여 임대 수익 사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최근 모습

이탈리아 내 부동산은 전체의 42%가 학교·수도원·병원 등 기관용 건물이며, 주거용 건물의 경우 대부분 교황청 직원들에게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임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안 안토니오 게레로 교황청 경제장관은 구체적인 배경 설명 없이 2019년 기준으로 교황청의 순자산 규모가 40억유로(약 5조4200억원)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내 부동산은 전체의 42%가 학교·수도원·병원 등 기관용 건물
보유현황 공개는 교황의 의지에 따른 것추기경 등 10명이 횡령·사기·직권 남용 등 혐의로 기소 사건이 결정적 배경

부동산 보유현황을 공개한 것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교황청 2인자였던 안젤로 베추 추기경 등 10명이 횡령·사기·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7월초 기소된 사건이 결정적인 배경이 됐다. 베추 추기경의 주도로 교황청은 2014년 이후 5년간 런던 사우스켄싱턴에 있는 한 주상복합 건물에 모두 3억5000만유로(약 4740억원)를 투자했다. 하지만 이 투자를 둘러싸고 자금을 불투명하게 집행해 전세계 신자들이 낸 헌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바티칸 검찰이 수사에 착수해 광범위한 비리가 적발됐다.

부동산이 많다고 최근 교황청의 재무 상황까지 좋은 것은 아니다. APSA에 따르면, 2020년 교황청 적자는 6480만유로(약 880억원)에 달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방문객이 줄면서 교황청의 주된 수입원인 바티칸박물관 입장료 수익이 크게 감소한 것이 결정타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경제 수암(守岩) 문 윤 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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