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슨 위에 베이조스…‘카르만 라인’ 넘어선 민간 우주여행 새 이정표 세웠다

최고령·최연소 승객과 우주 관광107도달해 브랜슨 86넘어서극미중력 3~4분 체험·낙하산 착륙

세계 최고 부자 제프 베이조스(57) 아마존 창업자가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에 이어 우주비행에 성공했다. 민간 우주여행 시대를 여는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CNN 등에 따르면 베이조스가 첫 우주 비행일로 택한 7월20일(현지시간)은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52주년 기념일이다. 브랜슨이 7월11일 버진 갤럭틱의 VSS 유니티를 타고 우주비행에 성공한 지 9일 만이다.

베이조스는 2000년 그가 직접 세운 우주탐사기업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 ‘뉴 셰퍼드’를 타고 이날 우주로 날아갔다. 뉴 셰퍼드에 함께 탑승한 사람은 남동생 마크(53), 여성 우주비행사 월리 펑크(82), 올 가을 대학에 진학하는 네덜란드의 올리버 데이먼(18)이다. 이에 따라 최고 부자 우주인은 물론 최고령 우주인과 최연소 우주인이 동시에 탄생했다.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를 태운 민간 우주여행 로켓이 7월2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서부 사막지대에 있는 블루오리진 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는 모습과 아래 시진은 블루 오리진이 인류 최초의 여행에 성공했다는 의미를 크게 강조하며 곳곳에 관련 문구를 삽입했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캡처
  • 조종사 없는 자동제어 로켓 탑승

뉴 셰퍼드는 텍사스주 사막지대에서 발사돼 고도 107㎞까지 도달했다. 미국 나사(NASA 항공우주국) 등과 달리 국제항공연맹(FAI)은 고도 80㎞가 아닌 고도 100㎞인 ‘카르만 라인’을 우주의 기준으로 본다. 브랜슨은 86㎞로, 이 경계선을 넘지 못했다.

뉴 셰퍼드는 시속 3540㎞로 수직으로 날아올라 고도 76㎞에서 유인(有人) 캡슐과 추진체인 부스터가 분리됐다. 캡슐은 고도 107㎞까지 더 올라가 중력이 거의 없는 극미 중력(microgravity) 상태에 3∼4분간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 지구로 자유낙하해 대형 낙하산 3개를 펼쳐 텍사스 사막에 착륙했다. 전체 비행시간은 10분20초였다.

베이조스는 2000년 직접 세운 우주탐사기업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 ‘뉴 셰퍼드’를 타고 이날 우주로 날아가 우주여행 도중 탑승객들은 함성을 지르며 거의 중력이 작용하지 않는 극미 중력 상태에서 공중제비 유영을 했다. 탁구공과 ‘스키틀즈’ 캔디를 흩뿌려 장난을 쳤고 공중에 둥둥 떠다니는 캔디를 입으로 받아먹기도 했다.

뉴 셰퍼드는 조종사가 없는 자동 제어 재활용 로켓이다. 우주 관광용으로 개발돼 유인 캡슐엔 우주비행 역사상 가장 큰 창문이 있다. 창문이 캡슐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베이조스는 억만장자들의 우주개발 경쟁을 보는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해선 ‘수긍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미래를 내다볼 필요가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전날 CNN 뉴데이에 출연해 ‘억만장자들이 지구의 문제를 피하기 위해 우주로 간다’는 비판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들이 대체로 옳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여기 지구에 많은 문제가 있고 우리는 그 문제들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는 항상 미래를 내다볼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하나의 종이자 문명으로서 항상 그래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우주에 살며 일하는 미래를 꿈꾼다. 같은 날 CBS 인터뷰에서는 “긴장되지 않고 흥분된다. 우리는 준비가 됐다”고 우주비행을 앞둔 소감을 말했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도 올해 말 지구를 공전하는 궤도 비행을 계획하고 있다.

  • 우주여행 다녀온 베이조스 아름답고 연약한 지구, 경이로워우주정착촌 건설이 목표

성공적으로 우주여행을 마치고 귀환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는 “우주에 갔던 모든 사람은 지구의 아름다움과 연약함을 확인한 뒤 놀라고 경이로워한다”고 했다. 베이조스는 우주여행 이후 기자회견에서 인류가 초래한 기후변화 문제를 지적하며 “이 문제를 인식하는 것과 실제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별개”라고 강조했다.

우주여행을 다녀온 뒤 기자회견장에서 활짝 웃고 있는 제프 베이조스(가운데).

지상에서 보면 대기권이 매우 큰 것처럼 보이지만, 그 너머로 올라가면 실제로 보이는 것은 엄청나게 작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움직이면서 그것을 훼손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아이들이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우주로 가는 길을 건설할 것”이라며 “지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렇게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베이조스는 우주여행 기술을 관광으로만 한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작은 것에서 큰일이 시작된다”고 했다. 베이조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영화에서나 등장했던 인류의 우주 식민지 건설이다. 인공 중력이 작용하는 정착촌을 우주에 만든다는 구상이다.

베이조스는 ‘다시 우주여행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답한 뒤 직원들에게 “얼마나 빨리 연료를 로켓에 (다시) 주입할 수 있느냐. (우주를 향해) 가자”고 밀했다.

  • 82세 여성 우주비행사 월리 펑크 멋졌다빨리 다시 가고 싶다

베이조스와 함께 우주에 다녀온 82세 여성 우주비행사 월리 펑크는 “좋은 시간을 보냈다. 멋졌다”며 “빨리 다시 가고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60년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 시험을 통과했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우주인으로 선발되지 못했다. 펑크 외에 베이조스의 남동생 마크와 18세의 물리학과 학생 올리버 대먼이 베이조스의 우주여행에 동행했다.

이들이 탄 우주선 ‘뉴셰퍼드’호는 7월20일(현지시각) 오전 9시12분 텍사스 서부 벤혼에서 북쪽으로 40㎞가량 떨어진 발사기지에서 발사됐다. 뉴셰퍼드호는 음속의 3배인 시속 2300마일로 우주경계선이라 불리는 고도 106㎞까지 올라갔고, 이후 베이조스와 동승자들이 탄 캡슐이 분리됐다. 베이조스 등은 캡슐 안에서 3~4분간 무중력 체험을 한 뒤 낙하산을 펼쳐 지상으로 돌아왔다. 발사 후 약 10분쯤 뒤인 오전 9시 22분이었다.

  • 비판의 목소리도 커져지구는 코로나와 기후변화로 신음하는데 우주관광은 비현실적

하지만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경제사상가 로버트 라이시 전(前) 미국 노동장관은 최근 트위터에 “기후변화로 인한 (북미)폭염으로 바다 생물까지 쪄죽는 판에 억만장자들의 돈놀음을 구경해야 하나”라고 했고, 데이비드 비즐리 유엔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은 “당신들이 단돈 60억달러(6조9000억원)만 보태주면 전세계 굶주리는 사람 4100만명을 도울 수 있다”고 비꼬았다.

영국 유력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지구가 불타는데 부자들은 비싼 놀이기구를 탄다”고 꼬집었으며, 워싱턴포스트(WP)는 “억만장자들의 우주 고도 경쟁은 과거 빅테크 기업 회장들이 ‘누가 더 큰 요트 타나’ 경쟁하던 것을 연상시킨다”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코로나 팬데믹과 기후변화로 지구인이 신음하는 지금, 우주관광은 현실적이지도 긴박하지도 않다”며 “훈련된 우주인이 우주탐사를 하러 가는 것과, 몇분간 무중력 체험을 하러 수십만 달러를 내고 우주에 가는 것은 다르다”고 했다.

우주 관광시대 성큼급성장하는 우주산업브랜슨·베이조스·머스크 쩐의 전쟁

한국시간으로 2020년 5월31일 오전 4시 22분. 미국 기업 스페이스엑스(X)가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쏘아올린 유인(有人)우주선 ‘크루 드래곤’이 굉음을 내며 우주로 향했다. 인류 역사상 첫 민간 유인 우주선 발사가 성공한 순간이다. 지금까지는 미국·러시아·중국 정부가 발사한 유인 우주선만 있었다. 길이 8m, 직경 4m인 크루 드래곤은 이날 발사된 지 19시간 만에 450㎞ 상공의 국제우주정거장(ISS) 도킹에도 성공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스페이스X 창업자가 2020년 유인 우주캡슐 ‘드래건V2’ 조종석에 앉아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스페이스X도 오는 9월 민간인 4명을 태워 지구를 공전하는 궤도 비행에 나선다. /스페이스X

크루 드래곤에 탑승한 미국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더글러스 헐리(53)와 로버트 벤켄(49)은 ISS 도착 후 안에 있던 우주인 3명과 반갑게 인사했다. 전 세계가 NASA의 온라인 중계로 이 광경을 지켜봤다.

  • 첫 민간 우주선 크루 드래곤’ ISS 도킹머스크 스페이스X 구성원 꿈 실현

스페이스X는 전기자동차 제조사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2002년 설립한 기업이다. 이후 머스크는 18년간 유인 우주선 개발을 독려하고 투자자들을 설득하면서 우주 개척을 꿈꿔왔다. 2016년에는 “2024년 승객 100명을 태운 우주선으로 화성 관광 사업을 시작하고, 50년 안에 100만 명을 화성으로 이주시키겠다”는 계획까지 내놨다.  

일론 머스크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스페이스X는 우주선을 나르는 로켓의 발사에서 화재 사고를 겪는 등 세 번의 실패 후 2008년 비로소 성공했다. 2015년 로켓이 엔진 가동 시험에서 또 한 차례 폭발하는 등 최근까지도 어려움을 겪었다. 머스크는 “나와 스페이스X 구성원 모두의 꿈이 실현된 것”이라며 “2002년 설립 당시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0년 5월31일 미국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쏘아올린 첫 민간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곤’(그래픽 사진)

민간인도 돈을 내면 자유롭게 우주를 여행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까. 민간 우주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카운트다운에 들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50년대 미국과 소련 간 경쟁에서 비롯돼 수십 년을 이어온 국가 주도의 우주 개척 방식이 민간 주도로 바뀌고 있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 우주산업이 국가 위상 제고나 군사·안보 강화와 같은 과거 목표에서 관광 등 상업용 시장 개척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면서 “민간 자본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2017년 3240억 달러였던 민간 중심(상업용)의 세계 우주산업 규모는 2040년 1조1000억 달러(약 1340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 베이조스, 달 착륙 우주선 블루문실물 모형 공개

이에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민간 우주산업 투자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미국 아마존의 자회사 블루오리진은 자금·기술력을 갖춰 스페이스X의 강력한 경쟁상대로 꼽힌다. 2019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는 공식 석상에서 직접 달 착륙 우주선 ‘블루문’의 실물 모형을 공개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제프 베이조스

블루오리진은 스페이스X와 함께 나사(NASA)의 2024년 달 착륙 시스템 개발 사업 협력사로 가세했다. 다른 미국 기업 로켓랩은 처음으로 3차원(3D) 프린팅 기술로 엔진을 만들어 로켓에 탑재해 관심을 모았다. 로켓랩은 2018년 로켓으로 상업용 소형 위성 6대를 지구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 브랜슨, 고도 80이상 비행 우주선 개발6명 태우고 고도 88.5km 비행 성공

영국에선 버진그룹 산하 버진 갤럭틱이 적극적이다. 머스크 못잖은 괴짜로 유명한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우주 관광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고도 80㎞ 이상 지점까지 올라가 일반 관광객이 몇 분 동안 무중력 상태를 체험하고 우주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유인 우주선을 개발, 7월11일(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그가 창립한 버진 갤럭틱의 우주비행선 ‘VSS 유니티’에 총 6명을 태우고 고도 88.5lm까지 도달해 약 4분간 중력이 거의 없는 ‘미세중력’ 상태를 체험한 뒤 지구로 귀환했다. 2019년 우주비행사 두 명을 태운 우주선이 82.7㎞ 상공까지 나는 데에도 성공했다.  

리처드 브랜슨

중국과 일본 기업들도 분주하다. 중국은 민영 기업 싱지룽야오(星際榮耀)가 지난해 첫 민간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일본 스타트업 악셀스페이스는 소형 위성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관측한 데이터를 전 세계에 판매하고 있다. 2022년까지 총 50기의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이처럼 꼭 관광업이 아니더라도 장래가 촉망되는 우주산업 분야는 적잖다.

  • 로켓 재사용 등 비용 절감이 관건

민간인의 우주여행이 가능하려면 관건은 비용 절감이다. 미국 정부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우주산업을 대폭 축소, 2011년을 끝으로 유인 우주선을 발사하지 않고 있다. 기업으로서도 우주선 발사와 운영에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 사업성이 떨어질수록 투자할 이유를 잃는다.

스페이스X 등 기업들이 ‘재사용’ 로켓 개발에 주력하는 이유다. 재사용 로켓은 지구에서 위성이나 우주선 등을 실어 발사된 다음, 다시 쓸 수 있는 상태로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춘 로켓이다. 그만큼 비용을 더 아낄 수 있다. AP통신은 스페이스X의 ISS 도킹 직후 “앞으로 우주를 덜 비싸게, 더 자주 여행할 수 있도록 개발한 재사용 로켓의 또 다른 이정표가 됐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재사용 로켓이란 지구에서 발사된 다음 다시 쓸 수 있는 상태로 복귀 가능한 로켓. 유인 우주선을 우주로 보내면서 그만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민간 우주산업 성장을 이끌 촉매제로 평가된다.
재사용 로켓을 쓴다 해도 일반인 대부분에게 우주여행이 당장은 ‘그림의 떡’일 공산이 크다.

외신에 따르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스페이스X의 우주여행 상품 가격은 1인당 하루 최소 수십만 달러로 예상된다. 블루 오리진과 버진 갤럭틱의 상품 가격도 1인당 수십 분에 20만~30만 달러(약 2억4000만~3억6000만원) 정도이다.  

 NASA가 2019년 ISS를 민간에 개방하기로 하면서 예측한 민간 유인 우주선의 예상 왕복 비용은 5800만 달러(약 705억원)다. ISS에 며칠 묵는다고 가정하면 여행비는 천정부지로 뛸 수밖에 없다. 그렇다 해도 전문 기술을 익힌 우주인 극소수만 가능했던 우주로의 접근 기회가 열린다는 데 의의가 있다.  

주광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는 “ISS의 민간 이전이 2024년 무렵부터로 계획돼 상업용 우주 개척이 계속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한국도 급성장하는 민간 우주산업에 발을 내디딜 기회를 엿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우주산업 수요 부족300여 기업 중 절반 이상 연 매출 10억 이하

리처드 브랜슨과 제프 베이조스가 각각 잇따라 우주여행에 성공하면서 세계 민간 우주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후발주자 한국은 갈 길이 멀다. 미미한 규모로 형성된 시장에서 정부 관심까지 부족해 아직 주목할 만한 성과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2019년 설문조사에서 기업인 등에게 민간 우주산업 ‘뉴 스페이스’ 활성화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뭔지 물었다. 그 결과 가장 많은 48.1%의 응답자는 수요 부족을 들었다. 관련 기술이나 제품·부품을 필요로 하는 프로젝트가 부족하고, 위성 등은 수입산 부품 의존도가 높다보니 시장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이렇다 보니 우주산업에 관여하는 국내 전체 기업 약 300곳 중 절반 이상은 연매출 10억원이 안 되는 실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케이티샛·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등 대기업과 스타트업 몇 곳이 분전 중이지만 우선 수요 부족 문제부터 해소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응답자들은 이어 ▲고급 인력 부족(15.9%) ▲정부 관심·지원 부족(14.4%) ▲자금조달 어려움(7.2%)을 꼽았다. 기술·경쟁력이 부족해서라는 응답자는 3.8%뿐이었다. 국내에서 대표적으로 우주산업에 투자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국가 자본이 투입돼 공기업 성격이 강하다. 민간 특유의 역동성 있는 사업 추진은 구조적으로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정부는 민간이 우주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0년 4월 ‘스페이스 파이오니어 사업’을 신설하고 우주산업을 위한 부품 국산화율 제고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2030년까지 10년간 211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30년 97% 이상의 부품 국산화율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과기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개발 중인 인공위성의 부품 국산화율은 60%대에 불과하며, 수년간 정체된 상태다.  

2012년 발사된 다목적 실용위성 3호의 국산화율이 64%였다. 지금처럼 핵심 부품을 계속 수입할 경우 사업비 증가와 사업기간 연장 등 우주산업 육성에 제한 요소가 생겨 부품 국산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최기영 전 과기부 장관은 “일본의 (주요 제조업 부품) 수출 규제 사례로 보듯 우주강국으로 도약하려면 부품의 자체 개발 능력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민간 참여율을 높이려면 인적 인프라 뒷받침도 중요하다”며 “차제에 전국적으로 태부족한 우주산업 분야 고급 인력 양성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계경제 수암(守岩) 문 윤 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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