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이베이 3.4兆 베팅…쿠팡 꺾고 단숨에 2위로 도약

지분 80% 인수 계약 체결 예정, 일각선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도”…신세계, 온라인·디지털 중심 전환

 

‘정용진의 베팅이 통했다.’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이 됐다. 이베이코리아를 품은 신세계의 국내 전자상거래(e커머스) 시장점유율은 단숨에 2위로 뛰어올랐다. 신세계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그룹 사업 구조를 ‘온라인과 디지털’로 전면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전자상거래업계 2위 도약

6월24일 신세계그룹은 이베이 미국 본사와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3조4400여억원에 인수하기 위한 ‘지분 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는 이번 인수를 통해 향후 사업구조를 온라인과 디지털 중심으로 전환해 유통업계의 강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신세계 측은 “미래 유통은 온라인 강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단순히 기업을 사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기회를 사는 딜”이라고 설명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라며 이베이 인수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인수는 신세계가 추진한 최대 규모 거래다. 신세계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단숨에 유리한 위치에 올라섰다.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네이버에 이어 2위가 되며 이마트 부문 내 온라인 비중은 약 50%로 확대됐다. 이베이는 유료고객 270만명과 국내 최대 수준의 판매자, 숙련된 IT(정보기술) 전문가를 확보하고 있어 향후 신세계의 온라인 사업 성장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베이와 결합해 투자 효율 극대화

신세계는 그동안 쌓아온 오프라인 유통기업 운영 노하우와 물류 역량을 이베이와 결합해 투자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장보기부터 카테고리 전반에 걸친 종합플랫폼을 확고히 구축하고, 통합매입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최첨단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SSG닷컴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 투자하고, 신세계의 오프라인 거점을 온라인 물류 전진기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이베이 인수를 계기로 미래를 위한 ‘디지털 에코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기존 오프라인 유통에 SSG랜더스야구단과 이베이, SSG닷컴 등 온라인 플랫폼을 더해 언제 어디서든 고객과 만날 수 있는 시스템을 뜻한다. 신세계 측은 “이베이 인수는 온라인이 아니라 유통판 전체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승자의 저주’ 우려도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향후 막대한 추가 투자와 시간이 소모될 경우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두고 맞붙었던 롯데쇼핑은 인수를 접으면서 “투자비와 소요시간을 고려할 경우 검토 착수 시 기대했던 것보다 시너지 실현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합병 이후 화학적 통합이 어느 정도까지 가능할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다만 이베이코리아가 꾸준히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승자의 저주’에 빠질 가능성은 작다는 증권가의 분석도 있다.

 

세계경제 수암(守岩) 문 윤 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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