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고’ 충격 커지는 한국 경제… 산업계, 수출전선 ‘비상등’

파월 발언에 떠는 세계경제경기 하방 압력 고조고환율 당분간 지속 전망 우세10월 수출 2년 만에 마이너스수입물가 상승으로도 이어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1월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지난 6월과 7월, 9월에 이은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이다. 이로 인해 미국의 기준금리는 3.00~3.25%에서 3.75~4.00%로 올라갔고, 한국과의 금리 차이는 1%포인트로 확대됐다. 우리 경제·금융당국 수장들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하며 높은 경계감을 가지고 대응하기로 했다.

4연속 자이언트 스텝파월 금리 인상 갈길 멀다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은 시장이 예상한 수준이었다. 10월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8.2%, 전월보다 0.4% 오르며 여전히 인플레이션 흐름이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문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었다. 그는 12월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도 금리 인하 전환 고려는 ‘매우 시기상조’(very premature)라며 긴축 기조를 거듭 확인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1월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 자리에서 “이르면 12월부터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줄일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이르면 다음 (FOMC) 회의가 될 수도, 아니면 그다음 회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장 전망대로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을 0.5%포인트 이하로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해 생각하거나 언급하는 것은 매우 시기상조”라면서 “우리는 갈 길이 멀다”며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오래 유지할 방침을 확인했다.

미 연준이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고 파월 의장이 매파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이날 코스피는 연준 발표와 미 증시 급락 영향으로 장 초반 1% 넘게 하락하면서 2300선이 무너졌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줄여 7.7포인트(0.33%) 하락한 2329.17로 마감됐다. 장 초반 10원 넘게 뛰어올랐던 환율도 오후 들어 상승폭을 축소하며 전일 대비 6.4원 오른 1423.8원에 마감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비상 거시경제금융 회의를 열고, 국제 금융시장 동향과 회사채·단기자금 시장 동향 등을 점검했다. 추경호 부총리는 “이번 미국 FOMC 결과에 따라 참석자들은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향후 우리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경계감을 유지하며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리인상 충격파영국 100년만에 가장 긴 경기침체될 것

미 연준(Fed)의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 기준금리 인상 후폭풍으로 뉴욕증시가 11월3일(현지시간) 나흘 연속 하락했다. 나흘간 나스닥 지수 하락 폭은 7%에 육박했다. 특히 영국 중앙은행이 이날 33년 만에 최대폭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며 “3분기에 이미 시작된 경기침체가 2024년까지 지속할 수 있다”고 밝혀 우려를 더했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이를 두고 “100년 만에 가장 긴 경기침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전(前 거래일보다 1.73%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46%,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6% 밀렸다. 3대 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4거래일 동안 나스닥 지수는 6.84%,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2.62%, 4.64% 떨어졌다. 이날 증시는 전날 Fed가 네 차례 연속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데 대한 여진으로 장 초반부터 하방 압력을 받았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전날 기준금리 인상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금리 인상 중단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못 박았다.

특히 채권시장이 급격히 흔들리며 증시하락을 부추겼다. 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4.745%까지 폭등했다. 이는 2007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223%까지 뛰었다. 달러화도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113.15까지 치솟았다. 로저 퍼거슨 전 Fed 부의장은 “파월이 하려고 했던 것은 성공했다. 금융시장을 계속 타이트하게 했고 시장이 갑자기 희망을 갖게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영국 충격이 더해졌다. 이날 영국 중앙은행은 1989년 이후 33년 만에 최대폭인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며 “영국의 경기침체가 올해 3분기에 이미 시작됐으며 2024년 중반까지 2년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1920년 이래 가장 긴 기간이다.영국 중앙은행은 현재 50년 만에 최저인 3.5% 수준 실업률이 2025년 말에 6.5%에 달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도 내놨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기침체는 1970년대보다 더 엄청난 충격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발언으로 이날 파운드화는 2% 넘게 급락했다.

경제도 위기 징후부동산기업 연쇄 디폴트이어 철강업체도 흔들

중국 부동산 기업들이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는 ‘디폴트’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부동산 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 중국 철강기업들의 실적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부동산발(發) 악재가 본격적으로 다른 분야로 확대되는 신호일 수 있어서 중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1월4일 에포크타임스(大紀元時報) 등에 따르면 중국철강협회는 지난 3분기에 전년 대비 9.27% 감소한 4조8700억 위안(약 944조4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34%나 감소했다. 중국 최대의 철강기업인 바오산(寶山) 철강(바오강)의 경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지만 지배주주 순이익은 74% 감소했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2분기 이후 분기별 순이익 중 최저치다. 중국 2위 철강업체인 허베이(河北) 철강그룹(허강)도 1∼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50.92% 감소했으며, 3위인 안산(鞍山) 철강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97.44%나 감소했다. 사강(沙鋼) 등 다른 철강기업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에포크타임스가 전했다. 앞서 10월 31일 중국 대형 민영기업인 푸싱(復星) 그룹의 주력 계열사 푸싱국제는 철강 자회사 난징난강(南京南鋼)의 매각을 발표하는 등 철강업계의 실적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 최대의 철강기업 바오산철강

중국 철강기업의 약세에 바오강 측은 부동산 등 관련 산업의 침체와 코로나19의 반복적 창궐, 국제수요 감소 등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현재도 채무불이행이 계속되고 정부가 보증을 서거나 지분을 사들인 회사들마저 자금난에 시달리는 부동산 시장 상황이 철강기업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중국 부동산 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등 강도 높은 방역조치로 인해 다른 공장 등의 가동도 중단되며 중국 철강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철강업계의 불황은 그 여파가 다시 조선, 자동차 등의 원자재 수급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국철강협회는 “정부와 구성기업 간의 협력을 강화하고 생산 능력을 관리하는 새로운 방식을 수립할 것이며, 철강 회사들의 통합과 개편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 연간 무역적자 폭 더 커질 듯수요 위축 땐 반도체 등 타격수출실적 더 악화하나긴장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우리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로 우리 경제의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충격’이 더욱 심화할 것이란 우려다. 특히 수출이 문제다. 지난 10월 수출이 2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가운데, 이번 조치로 연간 무역수지 적자폭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게다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강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으면서 국내 산업계의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11월2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종전 3.00∼3.25%이던 기준금리를 3.75∼4.00%로 0.75%포인트 올렸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것으로, 지난 6월을 시작으로 네 번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미국의 긴축 조치는 달러 강세로 이어진다. 각국의 달러를 미국이 빨아들이는 효과를 내다 보니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환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월 말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인 달러당 1400원까지 오른 뒤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올해 들어 16% 절하(원화가치 하락)됐다. 미국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면서 고환율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높은 환율은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외국에서 물건을 사올 때 더 많은 원화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수입 물가는 원화 기준으로 전달 대비 3.3% 올랐다.수입 물가상승은 소비자물가와도 연동된다. 전기·가스 요금 인상 등으로 6개월째 5%를 넘는 고물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입 물가가 올라가면 물가가 잡히는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는 우리 경제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한미 적정 기준금리 추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국내 가계 금융 불균형이 심화한 상황에서 과도한 기준금리 인상은 가계의 이자 상환 부담을 가중해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국내 산업계도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현지 수요 위축으로 수출 실적이 악화할 수 있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수출 주력 품목인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 악화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분기 ‘어닝쇼크’(실적충격)를 겪은 상황이다. 여기에 금리 상승에 따른 실질 소득 감소로 정보기술(IT) 제품 수요가 위축되면 업황 악화는 가중될 전망이다. 반도체의 10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7.4%나 감소했다.

국내 완성차업계도 미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자동차 할부 금리가 오르면서 미국 현지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영향을 받는 한국 자동차 수요에 더욱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맞춰 공장 증설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배터리 업계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금리 인상의 여파로 치솟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부담이다. 철강업계는 철광석과 유연탄 등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해야 해 환율이 오르면 생산비용도 늘어난다. 항공업계도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게 됐다. 대한항공의 변동금리차입금은 4조7000억원에 달하며, 평균 금리가 1% 오르면 470억원의 이자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추광호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자이언트 스텝으로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가 적정수준을 벗어나 원화가치 하락 등 거시경제 전반의 악영향이 우려된다”며 “특히 기업의 자금 사정 악화가 우려되는 만큼 유동성 지원을 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 계획)을 사전에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금리차 3년 만에 1%p로 확대한은, 또 빅 스텝 밟나

미국이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우리나라와의 기준금리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더욱 커진 셈이다.미국 연준(Fed)이 11월1~2일(현지시간) FOMC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범위를 0.75%포인트 오른 3.75~4.00%로 설정하면서 한국(3.00%)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0.75~1.00%포인트로 벌어졌다.

두 나라의 기준금리 차이는 지난 9월 최대 0.75%포인트로 커졌다가 지난 10월12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으로 0.25%포인트까지 줄었지만, 다시 1%포인트로 더욱 확대됐다. 양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돼 차이가 1%포인트로 벌어진 것은 201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약 3년 4개월 만이다.

더 큰 문제는 연준이 다음 달 FOMC에서 최소 빅 스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한은이 오는 24일 금통위에서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으로 대응하고, 다음달 미국이 5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실행할 경우 연말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1.50%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다. 지금까지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진 금리 역전기에 최대 격차는 1.50%포인트(2000년 5∼10월)였다.

한은은 물가 잡기를 최우선 목표로 내세우며 물가에 중심을 둔 통화정책을 펴왔다. 하지만 최근 수출 부진 및 경제성장률 하락, 자본시장 경색 등 경기 하방압력도 커지고 있다. 소비자물가가 내년 1분기까지 5%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은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여러 상황이 좋지 않지만, 한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데 제1의 변수가 연준의 움직임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오는 24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지게 된다. 결국 관건은 베이비 스텝이냐, 빅 스텝이냐다. 시장에서도 11월 금통위의 베이비 스텝, 빅 스텝을 점치는 견해가 거의 반으로 나뉘고 있다.

  • 환율방어에 외환보유액 한 달 새 29억달러

 원·달러 환율 안정을 위해 외환당국이 국민연금과 스와프를 체결하고 달러화를 시중에 풀면서 ‘외화 비상금’인 외환보유액이 한 달 사이 27억달러 넘게 줄어들었다.한국은행이 11월3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4140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9월 말(4167억7000만달러)보다 27억6000만달러 줄어든 것이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3월부터 내림세를 이어가다가 7월 반등했지만 8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지난 9월에는 외환보유액이 한 달 새 196억6000만달러 줄어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274억달러)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하기도 했다.한은은 금융기관 외화예수금·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은 증가했지만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의 영향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9월보다 외환시장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변동성 완화조치 규모가 큰 폭 줄어 감소폭은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국민연금과 외환당국 간의 외환스와프, 조선·해운업체 등 수출기업의 달러화 매도 등이 국내 달러 수급 여건에 영향을 줬다”면서 “향후 원·달러 환율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 주요 통화 움직임과 과도하게 괴리돼 쏠림현상이 심화하는 경우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올해 말까지 100억달러 한도 내에서 해외 투자에 필요한 달러를 한은에서 조달하는 외환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623억5000만달러)은 한 달 전보다 170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하지만 예치금(282억9000만달러)은 141억달러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42억6000만달러)과 특별인출권(SDR·143억1000만달러)은 각각 3000만달러, 1억6000만달러 늘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9월 말 기준 세계 9위 수준이다.

한편 1400원대 고환율이 장기화하면서 원화 파생상품에 가입했다가 손실을 본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의 현대일렉트릭은 10월26일 396억원의 파생상품 거래 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LIG넥스원도 10월28일 환율 변동성 심화를 이유로 274억원의 파생상품 손실을 입었다고 공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통화거래 파생상품으로 인해 손실을 본 기업은 총 57곳, 총 손실액수는 922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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