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守岩칼럼>코인거래소들의 인재확보 경쟁과 기득권에 포위된 디지털자산거래소

국내 코인거래소, 업황 침체에도 대규모 채용 진행제도권 도입 앞두고 AML·준법감시·보안 인력 수요 커져

수암(守岩) 문 윤 홍 大記者/칼럼니스트

글로벌 코인업계가 2021년 말부터 이어진 침체로 인해 몸집 줄이기가 한창이다. 이와 반대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2021년 시장이 이례적인 호황기를 누리며 쌓아둔 현금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중인 데다 가상자산이 제도권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필요한 인력을 늘리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8월1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소형 가상자산거래소 플라이빗은 하반기 경력직 공개채용에 나선다고 밝혔다. 시장 환경이 전년 대비 악화했지만 지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인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대형 거래소들의 경우엔 더욱 공격적으로 몸집을 불리는 중이다. 코인원은 일년 새 직원 수가 70% 넘게 늘었으며,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임직원 수가 100명 넘게 증가해 사옥 이전까지 준비하고 있다.

이같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행보는 글로벌 코인업계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미국 1위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지난 6월 크립토윈터(Crypto Winter: 코인시장 침체기) 진입에 따라 전사(全社) 인력의 18%를 감축했고, 그밖에도 크립토닷컴과 제미니 등 유명 거래소들이 직원의 상당수를 감원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인력 확충에 나선 데에는 2021년 호황기에 쌓은 체력을 바탕으로 시황 침체기에 대비한 사업 다각화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1년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둔 두나무는 2021년 중고 명품 매입, 연예기획사 등 다양한 업종의 자회사를 4곳이나 추가했다. 2022년 들어서도 하이브와 함께 대체불가능토큰(NFT) 합작 해외법인 레벨스를 설립했다. 빗썸도 8월11일 자회사 빗썸메타의 NFT지식재산권(IP)브랜드 ‘네모클럽’을 선보였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이 이용자 보호 전담부서를 신설하면서 투자자 보호 정책 고도화에 나선다고 8월14일 밝혔다. /사진=코인원 제공

늘어난 자회사 인력 확충 외에 본업인 가상자산업과 관련해선 올해 본격적으로 논의가 진행되는 제도권 진입에 맞춰 인력을 재정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5월 루나-테라 폭락사태 이후 가상자산시장의 투자자 보호와 무분별한 거래를 예방하기 위해 디지털 자산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 출범 등 ‘디지털자산 기본법’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가상자산업 관련 인력 확충에 가장 큰 힘을 쏟은 곳은 코인원이다. 코인원은 2021년부터 파격적인 조건으로 대규모 채용을 진행해왔다. 코인원은 2021년 11월 100명 규모의 개발·비개발 직군 채용을 진행했다. 2022년에는 지난 1~2월에 걸쳐 대규모 경력직 공채를 진행했고, 지난 6월에도 ‘2022 코인원 개발자 집중채용’을 통해 50명 규모의 채용을 진행했다. 적극적인 인재 확보의 노력으로 코인원의 전체 직원 수는 지난 7월말 기준 182명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106명) 대비 71.6% 증가했다.

사옥 역시 더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도록 용산 구사옥에서 여의도 신사옥으로 이전했다. 여의도 파크원에 위치한 신사옥은 기존 사옥 대비 인원을 2배 이상 수용할 수 있는 크기다. 현재 코인원은 상시 인력 채용을 진행 중이다.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 역시 본업과 자회사를 비롯해 다양한 직군에서 인력을 뽑고 있다. 2021 사업연도 두나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말 기준 두나무의 미등기·등기 임원을 포함한 임직원 수는 369명이었으나, 반년 새 100명 넘게 증가해 지난 6월초 기준 490명으로 집계됐다.

두나무 역시 늘어난 자회사와 계열사로 인한 인력 증가와 더불어 주요 사업인 가상자산 거래소 인력 확충으로 사옥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 사옥 인근 대형 오피스 빌딩인 에이플러스에셋타워를 리츠 형태로 투자한 상태다. 해당 빌딩의 공실이 생길 때마다 자회사와 부서 단위로 이동하고 있다.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도 2021년말 사업보고서 기준 임원을 포함한 임직원 수는 291명이었으나 318명으로 늘었다.

고팍스도 지난 3월 전 직군에서 대규모 채용을 진행해 2021년말 85명 수준이던 직원 수가 지난 6월에는 113명으로 늘었다. 코빗도 개발·비개발 직군에서 꾸준히 신입과 경력직 채용을 해오고 있다. 거래소들은 최근 블록체인 보안 이슈와 이상 외환 송금 등으로 자금세탁방지(AML)와 보안 관련 인력 채용에도 열을 올리는 중이다. 최근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시중은행을 거쳐 8조원이 이상 외화 송금이 확인되며, 코인을 이용한 자금 세탁 연루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등은 AML 관련 핵심 인력을 채용 중이며, 보안 인력도 모집 중이다. 특히 코인원은 2021년초 5명에 불과했던 AML 인력을 지난 7월에는 20명으로 늘렸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코인 거래소들은 변동성이 큰 시황에 대비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성을 추구하고 있다”며 “대형 거래소들은 자금력이 되기에 다양한 사업에 투자할 수 있어 직원 수가 빠르게 늘어날 수밖에 없고, 또 가상자산업이 규제권에 들어서면서 코인과 관련된 리스크 요인들을 최소화하기 위한 AML, 보안, 컴플라이언스 인력에 대한 수요가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투자자 보호명목으로 너도나도 숟가락 얹어3 감독기관 설립주식거래 분리해야

한국형 코인 테라와 루나의 폭락사태로 최근 디지털자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식어가는 반면, 이른바 기득권을 가진 기존 업체들은 ‘투자자 보호’라는 명목으로 디지털자산거래소(DAXA: Digital Asset eXchange Alliance)에 하나 둘 숟가락을 얹고 있다. 앞으로 메타버스가 활성화하고 시·공간적인 제약이 줄어든다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레디플레이어원’ 속 가상세계와 현실세계가 공존하는 혼합세계처럼 디지털자산은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물가상승으로 다수의 투자자들이 안정성을 갈구하면서 앞으로 안정적인 증권형토큰(STO)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블록체인특구(特區)가 있는 부산시는 지난 6월 조달청을 통해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에 관한 정보제공요청서(RFI)를 공고했다. 그러자 DAXA 설립을 놓고 이해가 상충하는 단체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먼저 거래소의 설립 주체다. 당장 한국거래소(KRX)는 부산시의 발 빠른 움직임에 당황하는 모습이다. 부산시가 DAXA 설립의 주체가 된다면 매년 발생하는 DAXA의 수익을 KRX가 아니라 부산시가 선점(先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막대한 수익을 얻고 있는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5대 가상자산거래소는 그들의 존립 기반이 무너질까봐 다양한 형태로 DAXA 설립에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5대 가상자산거래소는 그동안 가상화폐 거래 수익으로 엄청난 부(富)를 축적했다. 좀 심하게 비유하자면 일종의 불법도박장 운영을 통해 도박하는 사람들로부터 수수료를 챙긴 형국이다. 하지만 디지털자산에 대한 법령 정비가 늦어져 이들을 제재할 수단이 마땅치 않았다. 또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허탈감에 빠진 MZ세대가 가상화폐에 많이 뛰어들었는데 이들을 보호할 수단이 딱히 없어 금융당국이 진퇴양난에 빠진 형국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감독원은 그들의 기득권을 지키고자 투자자 보호라는 명분으로 자본시장법을 내세운다. 즉 현행 자본시장법을 기반으로 DAXA에 대한 관리감독권을 금감원이 차지하려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DAXA를 방임한 데 대한 책임을 물어서라도 금감원 말고 새로운 제3의 관리감독 기관을 설립해 DAXA를 통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STO를 거래하는 DAXA의 법적 근거는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법으로 하되, 시행규칙에 규정된 거래가능 금융상품에 STO를 넣고, 이를 ATS(Alternative Trading System: 대체거래시스템)에 직상장해 취급하도록 한다면, DAXA에서 STO를 거래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이 만들어지“ 게 될 것이다. 그리고 DAXA에선 주식 등 기존 증권은 취급하지 않는다는 타협안이 필요해 보인다.

다음으로 전자증권법에 따라 전자증권을 수탁하는 한국예탁결제원(KSD)의 역할이다. STO를 전자주식처럼 KSD에서 그대로 운영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분산원장 방식의 전자등록 방식이 현행 법제에는 없기 때문이다. 전자증권법상 전자등록 의무 규정을 준수할 필요가 없도록 법령을 정비하거나 해석 지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그밖에도 STO의 초기상장(ICO) 때 회계법인의 가치 평가, 쟁글(Xangle)·코레이팅(KORating) 등 디지털 신용평가사와 가상자산거래소의 유착 근절 및 평가 기법 향상을 통해서 투자자가 손해를 입는 경우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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