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공포’ 비웃는 일본…‘거꾸로 금리’로 31년만의 부동산 활황

주택지 기준지가 버블 붕괴이후 첫 상승세기준금리 -0.1% 유지로, 모기지금리 사상 최저치엔저로 건자재 가격 급등, 신축 건축비 급등

일본 정부가 최근 발표한 기준지가(7월1일 기준)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국 주택지 가격이 31년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전국 주택지 기준지가는 일본의 부동산 버블이 붕괴하기 시작한 1991년 이후 계속 하락세를 그리다 이번 조사에서 0.1% 상승세로 돌아섰다. 도쿄 등 대도시 주택지 가격은 과거에도 상승세를 보인 적이 있지만, 지방도시의 하락세 지속으로 전국 평균이 상승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주택지, 상업지, 공업지 등 전용도 전국 평균은 0.3% 올라 3년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 거꾸로 금리정책으로 모기지 금리 사상 최저치

전세계 주택시장이 금리상승으로 폭락 공포에 빠져 있다. 그런데도 일본 부동산 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는 것은 일본의 거꾸로 금리 정책 덕분이다. 일본은 2016년 기준금리를 -0.1%로 내렸으며 지금까지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주택담보 대출금리는 역사적으로 최저치 수준이다. 0.310% 의 저금리 대출 상품이 있으며 주택담보 대출을 받을 경우, 감세혜택도 받을 수 있다.

NHK는 최근 주택지 기준지가가 31년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는 특집 뉴스를 방송했다. /NHK캡처

반면 미국은 2021년말 3%전후(前後)까지 내렸던 모기지대출 금리가 6% 전후로 치솟았다. 한국도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치솟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유가, 곡물가 폭등이 초래한 초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미국 등 주요국가들이 금리를 가파르게 올리고 있다.

  • 엔저로 홍콩 등 외국인의 일본 부동산 쇼핑도 한몫

일본의 저금리 정책으로 달러-엔 환율은 지난해 1달러당 105엔대에서 최근 143엔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수입물가가 치솟으면서 건자재 가격도 폭등하고 있다. 건자재 가격 폭등으로 신축 주택 건축비가 급등, 중고 주택 가격도 오름세이다. 엔화 가치가 폭락하자 홍콩 등 외국인들이 교토 등 지방 아파트를 사들이고 있는 것도 주택경기 활황에 한 몫하고 있다. 코로나로 중단된 외국인 관광재개 등으로 지방 관광 도시의 상업지역도 개발 기대감으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 인플레 반기는 일본은행, 저금리 정책 지속

일본의 저금리 정책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2.8% 올랐다. 일본 언론들은 8월 물가상승률이 30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라고 전했지만, 8%가 넘는 미국에 비해서는 안정적이다. 기준 금리를 인하, 화폐가치가 폭락하면서 수입물가 폭등으로 8월 물가상승률이 80.21%를 기록한 튀르키예와는 사정이 딴판이다.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금융완화와 엔화 약세를 통해 수출 기업의 실적 개선, 임금 인상, 소비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3년 디플레이션과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일본은행 총재에 취임한 구로다 하루히코의 임기는 2023년 3월까지이다. 구로다 총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금리를 끌어올릴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은 물가상승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구로다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오히려 반기는 입장이다.

수암(守岩) 문 윤 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