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빼고 e심 끼우세요”…이동통신 3社, 9월1일 상용화

휴대폰 1대로 번호 2개 이용통신사 이동 대비 요금제 조율공시지원금은 한 번호로만 할인

eSIM(e심·embedded SIM)이 9월1일부터 상용화된다. 이를 통해 앞으로는 하나의 휴대전화로 2개의 전화번호를 각각 사용할 수 있게 됐다.

8월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9월1일 e심 상용화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전산망을 구축하고 e심 개통을 위한 막바지 조율 작업이 한창이다. e심 서비스는 2020년말 기준 전세계 69개국 175개 통신사가 도입할 정도로 글로벌시장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e심은 기존 유심(uSIM)과 동일한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칩에 사용자가 통신사의 네이터의 접속 정보를 내려받아 사용하는 방식이다. 유심이 스마트폰에 장착하는 ‘칩’이라면 e심은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기본개념은 같지만 형태는 차이가 있다. e심은 유심과 달리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구입할 수 있다. 가입하고자 하는 통신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요금제에 직접 가입하고 QR코드를 통해 e심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다만 외주 업체가 e심의 프로파일을 내려받는 서버를 운영하고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다운로드 시 2750원이 발생한다. 기기를 분리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가계통신비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다. e심 기능이 사용 가능한 기종은 아이폰 시리즈의 경우 아이폰XS부터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갤럭시Z플립·폴드4부터 적용된다.

e심 상용화가 되면 유심을 동시에 지원하는 만큼 한 개의 스마트폰에 2개의 번호를 이용할 수 있다. e심과 유심으로 각각 다른 통신사에 가입하는 것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를 활용하면 스마트폰을 업무용과 개인용, 국내용과 해외용 등으로 구분해 따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요금제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자신의 사용량 패턴에 맞게 조합하고 통신비를 절약할 수도 있다.

이통3사 다양한 서비스 준비중유심과 달리 단말기 자체에 내장프로파일 다운받아 사용하는 방식QR코드 스캔으로 셀프개통 가능

이동통신사들도 e심 상용화에 대비해 다양한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이에 맞춰 e심을 지원하는 갤럭시 Z 폴드4와 갤럭시 Z 플립4를 출시한다. 18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9월1일부터 e심 전용 단말기에서 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동통신 3사가 9월1일부터 e심이 장착된 휴대전화기 한 대로 전화번호 두 개를 사용하는 것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정보통신기술(ICT)업계가 18일 밝혔다. 사진은 기존 유심과 e심(오른쪽).

e심은 하드웨어 장치인 유심(uSIM)을 일종의 소프트웨어 형태로 구현해 낸 것으로 출시단계부터 휴대전화 자체에 내장돼 있다. 휴대전화에 e심 모듈과 유심 슬롯이 탑재돼 있으면, 하나의 휴대전화에서 두 개의 번호를 쓸 수 있다.
17일 LG유플러스에서 진행한 e심 관련 기자 설명회에서 석태영 모바일디바이스개발팀장은 “유심은 통신사업자가 미리 정보를 넣어놓고 판매하는 방식이라면, e심은 단말기에 장착된 채 여기에 사용자 정보를 담은 ‘프로파일’을 다운받아 사용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가로 6㎜, 세로 5㎜ 크기의 e심 하드웨어의 크기는 유심 중 가장 작은 나노심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e심이 내장된 휴대전화를 구입하면 처음에는 e심에 가입자 정보가 없고 비어 있는 상태다. 고객이 통신사 요금제에 가입하고 통신사로부터 전달받은 QR코드를 스캔해 프로파일을 깔 수 있다. 프로파일이 깔리면 e심은 가입자 정보와 통화기록, 연락처, 메시지를 저장하는 등 유심과 동일한 역할을 한다.

유심은 통신사를 바꿀 때 새로 유심을 구매해 개통해야 하지만 e심은 프로파일을 삭제하고 다시 설치하기만 하면 된다. e심 프로파일 다운로드 가격은 2000∼3000원으로 유심 구매 비용(7700~8800원)보다 저렴하다. 다만 폰을 변경하거나 실수로 프로파일을 삭제해 다시 내려받는 경우 과금 여부는 업계에서 아직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심과 e심을 이용해 하나의 스마트폰에서 2개 번호를 이용하는 ‘듀얼 심’ 모드를 활용하면 심별로 다른 통신사 또는 다른 요금제를 섞어 쓰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두 요금제 모두 명의자가 같아야 한다. 공시지원금은 두 번호 중 하나의 번호로만 할인받을 수 있다. 폰 상단에는 안테나가 2개 뜨게 되며 각각 통신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통화 중에는 통화가 연결된 번호로만 데이터를 받는 게 가능하다.

카카오톡과 같은 번호기반 메시지 서비스는 스마트폰별로 다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는 상당수 메신저 앱들이 ‘듀얼메신저’ 기능을 지원해 하나의 폰에서 똑같은 앱에 서로 다른 두 개의 아이디로 로그인해 동시에 띄워 놓고 쓸 수 있다. 아이폰 사용자의 경우 듀얼심을 사용하더라도 카카오톡은 하나만 설치할 수 있다.

도입 초기인 한국과 달리 해외에서는 미국, 일본 등 전세계 69개국이 e심을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해외 판매 폰에는 e심을 도입해 왔지만, 한국에서는 최신 폴더블폰인 갤럭시 Z 폴드4와 갤럭시 Z 플립4부터 e심을 도입한다. 아이폰 시리즈는 e심 기능이 내장된 아이폰XS(2018년 출시)부터 쓸 수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이용자들의 통신사 이동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한다. 메인 번호와 보조 번호 각각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는 만큼 더 저렴한 요금제를 찾아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동통신 3사 중 한 곳을 메인으로 한 뒤 알뜰폰 요금제를 보조로 사용하는 빈도가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당장의 마케팅 경쟁은 잠잠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시장 수요에 대해 예측하기 어렵고 e심 지원 단말도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갤럭시Z플립·폴드4의 출시일이 오는 26일로 아직 시장에 나오지도 않은 만큼 향후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고객사용 패턴을 분석한 뒤 요금제 출시 등을 검토할 것”이라며 “당장은 정부 정책에 맞춰 e심 상용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암(守岩) 문 윤 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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