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초유의 ‘빅스텝’…‘苦물가’ 잡기 초강수

기준금리 0.5%P 올려 2.25%3차례 연속 인상도 전례 없어6% 기록적 물가상승 선제진화

계속 치솟는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초유의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전례 없는 금리 인상에 따른 취약계층의 부담이 증가할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기록적인 물가상승세를 선제적으로 진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한은(韓銀)은 다만 당분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이라고 이례적으로 예고하는 등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을 낮추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7월1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전원일치로 기준금리를 연(年) 1.75%에서 2.25%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국내외 경기의 하방 위험이 증대됐지만, 높은 물가상승세가 지속하고 광범위해졌다”며 “단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도 크게 높아지고 있어 당분간 고물가 상황의 고착을 막기 위한 선제적 정책 대응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4월과 5월에 이어 세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 또한 전례가 없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7월13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러한 이례적인 결정이 나온 것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6.0% 뛰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7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일반인의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값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6월 3.9%를 기록, 10년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확산하고 물가와 임금 간 상호작용이 강화되면서 고물가 상황이 고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고(高)인플레이션 상황이 고착된다면 향후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져 경제 전반은 물론, 취약 부문의 피해도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빅스텝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물가가 3분기 말∼4분기 초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국내 물가 흐름이 현재 전망하는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즉 향후 몇 달간 지금보다 높은 수준을 보인 후 점차 완만히 낮아지는 상황하에서는 금리를 당분간 25bp(1bp=0.01%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말 기준금리는 시장 예상대로 2.75∼3.0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빅스텝으로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대출금리에 그대로 반영되면 가계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3조4046억원 늘어난다. 이번 빅스텝을 포함해 지난 10개월간 기준금리가 1.75%포인트 뛴 만큼 이 기간 가계대출자 이자 부담은 24조원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0.5%P인상 초강수 배경연말까지 금리인상 분명히경기침체 가속화우려 부담

이창용 “0.25%P씩 점진적인 인상연말 2.753% 달할 것으로 전망·금리격차 0.50.75%P로 벌려

한국은행은 7월13일 사상 첫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은 데 이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대외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는 한국 경제 구조상 국내 물가 외에 기축통화국인 미국과의 금리 역전, 환율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세계적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급격한 금리 인상은 국내 경기 둔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추가적인 빅스텝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한 만큼, 물가 흐름이 전망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 당분간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향후 금리 인상 폭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던스(사전 안내지침)를 제공했다.

이례적인 이번 빅스텝의 가장 큰 이유는 인플레이션 상황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4월 금통위 당시 한은이 예상한 물가 정점 시기는 5∼7월로, 2분기가 지나면서 물가 상승세가 반환점을 지날 것으로 관측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빅스텝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월 4.1%, 4월 4.8%, 5월 5.4%에 이어 6월 6.0%까지 오르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한은은 지난 6월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발표하며 물가 정점의 시기를 3분기로 제시했다. 4월 8.3% 이후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월 들어 오히려 8.6%로 반등하는 등 예상과 다른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7월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이 총재가 제시한 물가 정점 시기는 3분기 말∼4분기 초로 조금 더 후퇴했다. 이 총재는 “한 달 전만 해도 110달러, 120달러까지 올랐던 유가가 다시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지만, 천연가스와 농산물 가격은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정점 후 급속히 떨어지지 않고 완만히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예상 시나리오대로라면 25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씩 추가 인상을 통해 연말 기준금리는 시장 예상에 부합하며 2.75∼3.00%에 이를 전망이다.

  • 추가 자이언트스텝 땐 역전될 듯이창용 금리 역전 자체는 문제 아냐”, 당국 ·미 통화스와프 논의할 수도

미국이 급격한 긴축 모드에 돌입하면서 한·미(韓美) 기준금리 역전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도 빅스텝의 배경이 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 28년 만의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한국(1.75%)과 미국(1.50∼1.75%)의 기준금리(정책금리) 격차는 0.00∼0.25%포인트로 줄었다.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면서, 일단 미국과의 격차는 0.50∼0.75%포인트로 벌어졌다. 하지만 연준이 이달 추가 자이언트스텝에 나선다면, 미국의 기준금리가 0.00∼0.25%포인트 높아지는 역전 상황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내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도 급격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원화 약세에 이어 수입 물가 상승이 국내 물가 급등세에 기름을 부을 수도 있다. 이창용 총재는 이에 대해 “금리 역전 자체가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과거에도 금리가 역전된 경우가 세 차례 있었고, 단순히 격차가 얼마나 벌어지느냐보다 자본·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봐야 한다”고 답했다.

물가 잡기가 최우선 과제이긴 하지만, 이로 인한 경기침체 가능성도 한은의 큰 고민이다. 한은은 5월 당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7%, 내년 2.4%로 각각 제시했지만, 이날 전망은 올해 2%대 중반, 내년 2%대 초반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잠재성장률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한은은 판단했다.

통화당국은 이날 출렁이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미국과 통화스와프 관련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오는 19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방한과 관련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옐런 장관의 만남에서 이야기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이번 방한에서 추 부총리와 한·미 재무장관회의를 갖고, 양국의 경제·금융 협력과 G20(주요 20개국) 등을 통한 정책 공조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한은을 찾아 이 총재와 글로벌 경제 상황 및 정책 공조 등에 관한 양자 면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 더 커진 이자부담에 허리 휘는 영끌 등 취약계층

한은의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으로 영끌 등 금융 취약계층에 가해지는 고통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년 남짓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동안 가계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터라 서민층이나 소상공인일수록 그만큼 이자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또 내집마련을 위해 무리하게 대출받아 집을 산 이른바 영끌들도 마찬가지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2021년 9월 가계대출 잔액을 기준으로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될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2020년 말과 비교해 6조4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대출자 한 명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연이자 부담이 289만6000원에서 321만9000원으로 32만2000원이 늘어난다. 이를 바탕으로 추산하면 지난 10개월간 1.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따른 1인당 이자 부담 증가액은 112만7000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가구 평균치인 만큼 취약층일수록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 등 금융기관이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늘고 소비자에게 적용하는 금리도 함께 오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지난달 24일 기준 연 4.750∼6.515% 수준으로 지난해 말(3.600∼4.978%)과 비교해 올해 들어 6개월 새 상단이 1.537%포인트나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미국의 강도 높은 통화 긴축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등으로 2.259%에서 3.948%로 1.689%포인트 치솟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은이 올해 말까지 25bp(1bp=0.01%포인트)씩 추가 인상을 예고한 만큼 올해 말 기준금리가 2.75∼3.00%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이미 6%대 중반을 넘어선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상단은 올해 말 8%에 근접할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금융위기 이후 약 14년 만에 경험하는 금리 수준이다.

사회적거리두기 강화로 피해가 집중된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의 상황도 시급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자영업자대출 잔액은 960조7000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 대비 2년 3개월 만에 40.3%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가계신용 증가율(16.2%)을 크게 웃도는 증가 속도다. 특히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금융지원 조치가 오는 9월 말 종료를 앞두고 있어 정책 지원 종료와 상환 이자 급등 등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총재도 이날 취약층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금리 인상 과정에서 어려움이 커지는 취약 부문에 대해서는 정부와 함께 중앙은행도 선별적 지원 방안을 찾아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코로나19 피해 기업을 지원하는 금융중개지원대출이 오는 9월 말 종료되더라도 현재 지원이 진행 중인 자금에 대해서는 최대 1년간 현행 0.25%의 금리를 유지할 계획이다. 아울러 가계 변동금리 대출의 고정금리 전환 지원 등 가계부채 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금리 부담, 취약층 전가 안돼부채 상환 경감전격 전환

‘125+α금융민생 대책 발표주담대 고정금리 전환 40조 공급저신용 청년, 이자 3050% 감면

윤석열 대통령은 7월14일 한국은행이 전날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대폭 인상한 것과 관련해 “금리 인상은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이지만 그 부담이 사회적 약자에게 전가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정부는 금융자원을 충분히 활용해서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금융부문 민생안정 방안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주재한 제2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금융위로부터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과 주택 구입자, 청년 등의 현황 보고를 받고, 이들의 상환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금융당국은 이 자리에서 민생안정을 위한 금융부문 ‘125조원+α(알파)’ 지원책을 담은 ‘금융부문 민생안정 과제 추진현황 및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우선 전체 기조를 상환유예 중심의 임시 금융 구호체계에서 상환부담 경감 중심의 재무구조 개선 지원 체계로 전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새출발기금을 통해 30조원 규모의 부실 채권을 매입해 채무 조정을, 8조7000억원을 투입해 7% 이상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전환한다.

주거 관련 금융부담을 낮추기 위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 대출로 전환하는 안심전환대출을 40조원 공급하고 민간 금융회사는 30년에서 40년, 주택금융공사는 40년에서 50년으로 각각 대출 최장만기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월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제2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정부는 투자 실패에 시달리는 청년층과 서민층을 겨냥해선 9월 하순까지 신용회복위원회에 신속채무조정 특례 프로그램을 신설해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대상에 선정되면 소득, 재산을 고려한 채무 과중 정도에 따라 이자를 30∼50% 감면받을 수 있다. 다만 ‘부동산 영끌족’ 등에게 혜택을 주는 점에서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자영업자, 소상공인, 서민 등 어려운 계층의 채무조정과 금융지원은 우리 사회의 선별적 금융복지이자 안전망”이라며 “정부가 선제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면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가 안고 가야 할 사회적 비용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과 관련, “고물가·고금리 부담이 서민과 취약계층에 전가되지 않도록 관계기관은 각별히 신경 써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전날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해 가파른 이자 부담 증가로 금융 취약층에 큰 타격이 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물가상승 억제를 위한 기준금리 인상이 전세계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취약계층의 채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코로나로 대출이 늘 수밖에 없는 자영업자·소상공인, 부동산 가격 폭등에 불안한 마음으로 내 집 마련을 위해 영끌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한 서민들,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한 청년들 모두가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선제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면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가 안고 가야 할 사회적 비용은 더 커지고, 우리의 미래인 청년 세대들은 꿈과 희망을 잃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금융 자원을 충분히 활용해서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금융 채무는 그 대출 채권을 자산관리공사가 매입해서 만기연장, 금리 감면 등을 통해 상환 부담을 경감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고금리 차입자에 대해서는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통해 저금리로 대출을 전환해서 금리 부담을 낮추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청년 세대를 위해서는 “연체가 발생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이자 감면, 원금 상환유예 등 청년 특혜 프로그램을 신설해서 청년 안심전환대출을 통해 주택담보 대출 상환 부담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주택담보대출자에 대해서는 안심전환대출 제도를 조속히 시행해서 대출금리 인하와 장기고정금리 대출 전환을 통해 금리상승 부담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주현 금융위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을 비롯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 최준우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권남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등이 참석했다.

2금융권 대출 17%↑…영끌’ ‘빚투에 벼랑 끝 몰린 2030

정부 빅스텝민생영향 분석2021년 수도권 주택거래 비중 30%2030 10명 중 6명 대출로 집 사

정부는 7월14일 ‘금융부문 민생안정 과제 추진현황 및 계획’을 발표하면서 가계·기업대출 및 취약부채 현황과 최근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민생 영향에 대한 분석 결과도 공개했다. 정부는 금융지원이 필요한 계층으로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대출이 급증한 소상공인·자영업자 외에도 이례적으로 주식·가상자산·주택 등에 투자한 20·30세대를 꼽았다. 일각에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청년층이 등을 돌리자 정부 차원의 맞춤형 대책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해석을 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위기 대응과정에서 가계와 기업의 민간부채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2021년 하반기부터 시장·기준금리가 빠르게 상승한 결과, 가계부채의 대출이자와 기업부채의 상환능력 악화가 주요 위험요인이라고 진단했다. 2021년말 기준 가계부채 규모는 1860조원, 기업부채 규모는 2355조원에 달한다.정부는 이러한 금융환경 변화가 민생에 끼치는 영향으로 ▲자영업자·소상공인 금융애로 현실화 가능성 ▲주거 관련 가계차주의 금융부담 증가 ▲주식, 가상자산 등 청년 자산투자자의 투자 손실 확대 ▲서민 등 취약차주(借主) 부실 및 금융 접근성 약화 우려를 꼽았다.

정부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의 경우 연체율이 아직은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의 5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이 한 달 전보다 0.01%포인트 오른 0.24%로 전월 대비 보합 수준이라고 7월14일 발표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위기 중 매출 부진을 추가대출로 충당하면서 채무부담이 누적되고 있고, 자영업자 등은 변동금리·일시상환·단기대출 비중이 높아 금리 리스크에 취약해 상환유예 조치가 종료되면 언제든지 부실이 드러날 수 있는 상황이다. 2017년 말 554조5000원이었던 개인사업자 보유대출은 2022년 3월 말 기준으로 967조7000원으로 불어났다. 여러 금융기관에서 빚을 진 소상공인 다중채무자 역시 2017년 말에는 5만명에 불과했지만 3월 말에는 30만명에 달하는 실정이다.

주거와 관련해서는 금리상승에 따라 상환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2020년 말부터 주택가격 급등기에 소득에 비해 많은 대출을 받는 ‘영끌’로 주택을 구입한 20·30세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20·30 청년의 주택거래비중(수도권)은 2019∼2020년 상반기까지는 25.2%였지만, 2020년 하반기부터 2021년까지는 30.2%에 달한다. 주택구입 시 대출 등 타인자금 사용 비중도 청년외 계층은 36.4% 정도이지만, 20·30 청년은 56.7%에 이른다. 여기에 만약 금리상승으로 20·30세대 주택구입이 감소해도 이제는 전세수요가 증가해 전세 부담이 가중될 소지가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월14일 서울 중구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제2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앞서 상담하러 온 시민들을 만나 고충을 청취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물가 상승 및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민생 위기와 관련해 “정부는 금융자원을 충분히 활용해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제공

설상가상으로 20·30세대의 경우에는 주식, 가상자산 등 투자손실 확대에 따른 금융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정부는 우려했다. 저금리 시기에 청년들이 재산 형성 수단으로 저축 대신 돈을 빌려 주식·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에 투자했는데, 금리 상승 여파로 자산가격이 급속히 조정되면서 상당수 자산투자자가 투자 실패 등으로 경제적·심리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20·30 청년의 신용융자(주요 10개 증권사)는 2020년 6월 말에 1조9000억원대였으나 1년 후에는 3조6000억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정부는 여기에 전통적인 서민 등 취약차주의 부실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정부는 가계대출 중 약 5.0%인 93조원이 금리 상승에 따른 상환능력 악화가 우려되는 부실위험 대출로 추산했다. 정부는 특히 2021년 7월 최고금리 인하(20%)가 시장대출 금리 상승과 맞물리면서 대부업조차 이용하지 못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29세 이하 청년층의 2금융권 가계대출 총액은 26조5587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7.5% 급증하는 등 청년층의 경우 상황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금융 위험에 대한 인식 및 대책과 별개로 정부는 금융사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만기연장과 상환유예 조치를 금융사에서 자율적으로 90%대까지 해주면 사실상 금융지원 연장과 다름없다는 지적에 대해 “금융사가 책임을 지고 고객인 차주의 신용 상태를 파악하고 도와줄 수 있는 건 도와주고 도와줄 수 없는 건 빨리 신용회복위원회로 넘기든지 선택을 해야 한다”며 “차주 중에 정부대책에 들어가지 않는 애매한 분야가 있을 수있다. 이것은 금융사가 답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암(守岩문 윤 홍 大記者/칼럼니스트,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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