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장관, 美 법무부와 ‘가상화폐 범죄’ 공동대응 강화

국산 테라·루나 폭락 사태 속 韓美 법무부 상호 증진합의75일엔 월가 저승사자도 방문

한국산(産)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사태가 전세계 가상화폐 시장을 뒤흔든 가운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미국 법무부와 가상화폐 관련 범죄 대응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한 장관은 ‘월가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뉴욕남부연방검찰청도 방문한다.

7월1일 법무부에 따르면 한 장관은 6월29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해 세계은행과 미 연방수사국(FBI), 법무부를 잇따라 방문하면서 빠듯한 일정을 소화했다. 6월30일 미국 법무부에선 케네스 폴라이트 2세 차관보 겸 형사국장, 조나단 캔터 차관보 겸 반독점국장, 한국계 검사인 최은영 국가 가상화폐 수사단장, 본 에리 국제법무실장 등을 만나 상호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국가 간 경계의 의미가 없어진 가상화폐·랜섬웨어·반독점 관련 범죄 등 대응에서 양국 법 집행기관 간 실질적인 공조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6월30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를 방문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왼쪽부터 조나단 켄터 미 법무부 차관보 겸 반독점국장, 한 장관, 케네스 폴라이트 2세 미 법무부 차관보 겸 형사국장. / 법무부 제공

한 장관은 5일엔 뉴욕남부연방검찰청을 찾아 증권금융범죄 수사단장을 지낸 수석법률고문과 증권금융범죄 수사단장 등을 만난다.

뉴욕남부연방검찰청은 뉴욕증권거래소와 대형 금융회사들이 있는 맨해튼 월가를 관할해 주가 조작 등 대형 금융범죄와 증권범죄 수사가 핵심 업무다. 월가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이유다.

한 장관이 1호 지시로 서울남부지검에 ‘여의도 저승사자’인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을 만든 점을 감안하면 이날 자리에선 금융·증권 범죄 대응 등이 주된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장관은 같은 날엔 유엔 사무차장 겸 감사실장, 경제사회이사회 의장도 만난다.

2∼3일은 주말에 4일이 미국 연방 공휴일인 독립기념일인 점을 감안하면 한 장관은 이 3일간은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이고 7일 귀국한다.

한 장관이 없는 사이에도 법무부는 업무를 이어 가고 있다. 6월30일 제1회 ‘국민 피해 구제 검경 책임수사 시스템 정비’ 실무위원 협의회를 개최해 향후 운영 방안과 주요 쟁점을 논의하는 한편, 고검 검사급·일반 검사 인사 뒤 사직서를 낸 검사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소폭 인사도 단행했다.

가상자산 투자하면 큰 수익130명에게 70억원 꿀꺽

사기 조직, 오픈채팅방에 투자리딩방열어 전문 투자자 사칭130명 허위 가상자산 사이트 가입 유도70억 원 가로채

가상자산 재테크로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 가짜코인 투자사이트를 만든 뒤 피해자 130명으로부터 70억 원을 받아 가로챈 사기 조직이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경찰청은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가상자산 ‘투자 리딩방’을 운영하며 회원을 모집한 뒤 가상자산 투자로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사기 조직 일당 16명을 검거해 조직의 전체 관리 역할을 한 총판관리팀장 A(23)씨 등 8명을 구속했다고 6월30일 밝혔다. 또 해외도피 중인 총책 B(26)씨와 핵심 역할을 한 5명에 대해서는 추적(인터폴 적색수배)하고 있다.

이들은 2021년 6월께부터 2022년 2월께까지 국내 SNS에 오픈채팅방인 투자리딩방을 개설해 운영하며 투자자 130명을 허위 가상자산 사이트에 가입하게 한 뒤 투자금 등 70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가상자산(코인) 재테크로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 가짜 가상자산 투자 사이트를 만든 뒤 피해자 130명으로부터 70억 원을 가로챈 사기 조직이 경찰에 검거됐다. 사진은 경찰이 확보한 ‘투자리딩방’ 자료 화면. 사기 조직은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회원들을 기망했다. /부산경찰청 제공

경찰에 따르면, 총책인 B씨는 A씨 등과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화폐)을 가장한 가짜 가상자산 투자 사기를 공모한 뒤 필리핀에 본사와 총판관리팀을 설치하고, 총판관리팀 아래에는 텔레그램으로 모집한 회원모집책을 두는 등 22명으로 구성된 ‘○○연합’이라는 조직을 만들었다.

회원모집책은 투자리딩방에서 가상자산 투자 전문가로 행세하거나, 실제로 가상자산에 투자해 큰 돈을 번 것처럼 조작한 수익 인증 사진을 보여주며 바람잡이 역할을 하는 등 1인 다역을 하면서 투자자들을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대포통장 모집, 자금세탁, 사이트·광고DB 관리 등 다양한 역할을 분담, 체계적으로 범행을 벌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우선 인터넷으로 불법 입수한 개인정보(휴대전화번호 등)로 광고 문자메시지를 보내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이 과정에서 가짜 투자 전문가 자격증과 가상자산 거래 사업자 등록증을 SNS 프로필에 게시하거나 보여주며 믿음을 얻었다. 이후 피해자들이 일단 투자금을 입금하면 며칠 사이에 3~4배에 해당하는 수익이 난 화면 사진을 보여주며 신뢰를 쌓았다. 이후 이들은 수수료, 인출에 필요한 세금, 제재금 등의 명목으로 돈을 추가로 입금하게 해 돈을 가로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이 만든 가상자산 사이트는 가상자산이 거래되지 않는 가짜 사이트였고, 회원 개인 계좌 역시 돈이 거래되거나 수익이 난 것처럼 조작된 것이었다.

사기 조직은 세금 납부 등을 이유로 추가 입금을 요구했으며, 소액의 수익금은 정상 출금해주며 거액의 투자를 유도했다. /부산경찰청 제공

실제로 피해자 C(60)씨는 가상자산 투자 리딩방 광고 문자메시지를 받고 채팅방에 들어가 사기 조직이 안내하는 가상자산 투자사이트인 ‘코인○○’에 가입했고, 소액 투자를 통해 수익을 얻자 “VIP에게만 제공되는 투자리딩이 진행된다”는 말에 속아 거액의 투자 자금을 입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C씨가 1000만 원을 입금하자 6200만 원으로 투자금이 불어난 가짜 수익 화면을 보여주며 “인출을 하려면 수익의 절반에 해당하는 추가 입금이 필요하다”고 속여 3100만 원을 추가로 입금받았다.

이후 C씨에게 “수수료 22%를 내야 한다” “본사 규정상 세금 정산에 문제가 생겨 보유 금액의 20%를 추가 입금해야 한다” “가상계좌 발급 비용 15%를 내야 한다”는 이유를 대며 3차례나 돈을 추가로 입금받은 이들은 “가상자산 거래소 사이트 업데이트 중이라 일시 운영되지 않을 것”이라며 둘러댄 뒤 C씨를 임의로 회원 탈퇴시키고 연락이 두절됐다. 이렇게 C씨가 추가 입금 등을 통해 본 총 피해액은 1억 5000만 원이나 됐다.

투자전문가 사칭 위조 자격증과 가짜 사업자 등록증. /부산경찰청 제공

전체 피해자들은 20~60대로 연령이 다양했으며, 피해자별 피해 규모는 최소 1000만 원에서 최대 2억 5000만 원에 달했다. 한 피해자는 퇴직금을 모두 날렸으며, 집을 처분하고 전세나 월세로 전전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 피해자들도 있었다.

경찰은 피해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으며, 확인되지 않은 피해자들도 더 많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사기 조직이 사용한 범행계좌 28개를 지급 정지하고, 1억 2000만 원 상당의 범죄 수익에 대해 추징·보전 조치했다.

부산경찰청 이재홍 사이버수범죄수사대장은 “가상자산 투자자문업체라며 SNS 채팅방 참여를 요구하면 100% 사기일 수 있다”며 “늘어나고 있는 허위 수익 인증을 이용한 SNS 투자리딩방 사기 피해에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5조원대 사기 치고 튄 가상화폐 여왕‘, FBI·유로폴에 지명수배자 올라

루자 이그나토바에 13000만원 현상금유령 코인 다단계 사기2014년 불가리아에서 유령 가상화폐업체 원코인 설립

5조원대 가상화폐 국제사기를 치고 잠적한 ‘가상화폐 여왕’이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10대 지명 수배자 명단에 올랐다. FBI는 6월30일(현지시간) 5조원대 ‘원코인’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 주범인 루자 이그나토바를 10대 지명수배자 명단에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이그나토바는 실제로 발행된 적이 없는 유령 가상화폐 원코인을 미끼로 40억 달러(5조2060억 원) 투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마이클 드리스콜 FBI 뉴욕 지국장은 “이그나토바는 블록체인 기반의 원코인을 만들었다고 주장했으나 이 코인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다”며 이그나토바에 10만 달러(1억3000만원) 현상금을 내걸었다고 밝혔다.

데이미언 윌리엄스 뉴욕 남부지검 검사는 “이그나토바는 전세계적인 사기를 저지른 뒤 도망한 범죄자”라며 “그는 범죄조직 두목, 납치범, 살인자 등 FBI의 다른 지명 수배자들과 이름을 나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경찰기구인 유로폴도 지난 6월 이그나토바를 중대 수배자로 지명하고 5000 유로(약 680만 원) 현상금을 내걸었다.

미국 검찰과 FBI에 따르면 독일 시민권자인 이그나토바는 2014년 불가리아에서 유령 가상화폐업체 원코인을 설립했다. 이후 3년 동안 그는 ‘원코인 금융혁명’에 동참해달라며 미국 등 전세계에서 300만 명 투자자를 끌어모았고, 피라미드 사기 수법으로 투자금을 가로챘다.

그는 2017년 미국 수사 당국이 자신을 조사하고 있다는 눈치를 채고 그리스행 비행기를 타고 도주한 뒤 행방을 감췄다. FBI는 이그나토바가 그리스와 러시아에 연고지가 있고, 동유럽과 아랍에미리트(UAE)도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수사당국은 2019년 3월 이그나토바 남동생인 콘스탄틴 이그나노프를 사기 및 돈세탁 혐의로 로스앤젤레스(LA)에서 체포했다.

수암(守岩) 문 윤 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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