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새 2500조원 증발, 가상화폐 ‘코인런’

신뢰 무너지는 가상자산비트코인 22000달러도 붕괴, 한때 인출중단

한때 기축통화(국제 금융거래의 기본 통화)를 꿈꿨던 가상화폐가 경제 위기 속에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2021년 11월만 해도 ‘디지털 시대의 금’이라고 불리며 인플레이션의 헤지(hedge·위험 분산) 수단으로 꼽혔지만, 7개월 만에 세계 대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3분의 1 토막 나는 등 경제 위기 속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한국산 가상화폐 테라·루나의 폭락과 가상화폐 금융기관 셀시우스의 인출중단 사태까지 잇따라 터지면서, 신뢰 위기는 더욱 심화하고 있다. 2021년 직장인, 노인, 주부 가릴 것 없이 558만여 명이 ‘묻지마 투자’에 뛰어들었던 한국에서도 ‘코인 버블’이 터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 가상화폐, 끝없는 추락

가상화폐 가격은 끝없이 미끄러지고 있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세계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6월13일 1조달러(1286조원) 선이 무너진 데 이어 14일에는 9000억달러 선까지 내려앉았다. 2021년 11월 3조달러에 육박했지만 불과 7개월 새 70%가 폭락하며 2조달러 이상이 증발해버린 것이다.

더 문제는 소위 ‘잡코인’이 아닌 가상화폐의 양대 산맥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11월 개당 가격이 6만8000달러에 육박했던 비트코인은 현재 2만2000달러 아래로 주저앉았고, 이더리움(4800달러대→1200달러대) 역시 비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개월 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은 각각 66%, 74% 폭락했다.

주요 가상화폐와 전체 시장이 나란히 3분의 1 토막 났는데도, 시장에선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 밑으로 더 떨어질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14일에도 전일 대비 18% 이상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하락세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4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인플레이션 위기에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속도가 점차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겹치며 위험자산인 가상화폐에 대한 불안 심리가 커진 결과로 해석된다.

  • 테라에 셀시우스까지신뢰 위기 봉착

더 큰 문제는 가상화폐 자체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깨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한국산 가상화폐인 테라, 루나의 가격이 99% 폭락 후 상장폐지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데다, 13일에는 미국 가상화폐 담보 대출 서비스인 셀시우스가 “극단적인 시장 상황”을 이유로 고객 자산 인출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여기에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3시간가량 비트코인 인출을 중단했다가 재개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바이낸스는 ‘일시적 기술 오류’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시장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비트코인을 신뢰하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삼았던 기업들은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 블룸버그는 13일 빚까지 내가며 비트코인에 투자해온 미국의 한 소프트웨어 업체가 비트코인 가격 폭락으로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봤다고 보도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 2년간 현금 대신 비트코인 보유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총 39억7000만달러를 쏟아부었는데 그게 독이 된 것이다. 작년 비트코인을 세계 최초로 법정 화폐로 도입하고 국고로 투자를 지속해 온 엘살바도르 역시 비트코인이 연일 폭락하면서 손실이 불어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도 가상화폐는 주요 경제 주체인 2040세대가 빚까지 내가며 투자해온 주요 자산 중 하나였다. 이들은 전체 투자자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1억원 이상 투자한 이들도 9만4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빌 게이츠가 가상화폐·NFT는 사기라고 말한 이유는?

빌 게이츠 가상화폐·NFT 디지털자산 트렌드와 관련 “‘더 큰 바보 이론에 바탕을 둔 것부정적 입장 밝혀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가상화폐(가상자산)와 대체불가능토큰(NFT)에 대해 “사기”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전에도 암호화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너무 위험하다”는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6월15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전날 뉴스 매체 ‘테크크런치’ 콘퍼런스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연사로 참석해 “사람들이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기만 한다면 투자자들은 가치가 없거나 과대평가된 자산으로 돈을 벌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디지털 자산 트렌드에 대해 “‘더 큰 바보 이론(greater-fool theory)’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NFT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최근 인기를 끈 대표 NFT인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을 언급한 그는 “분명히 값비싼 디지털 원숭이 이미지가 세상을 엄청나게 개선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가상화폐나 NFT 대신 ‘구식 투자’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생산물이 있는 농장이나 제품을 만드는 회사 같은 자산군에 익숙하다”고 말했다.

MS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5월 뉴욕에서 자신이 쓴 책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CNN은 그의 발언이 비트코인과 다른 가상화폐가 폭락 중인 가운데 나왔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021년 11월 6만90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6월14일 2만3000달러 아래로 추락하며 가치의 3분의 2를 잃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디지털 화폐 시장이 계속 무너지자 “직원의 18%를 정리 해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상화폐에 대한 빌 게이츠의 부정적 평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21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투자한다고 해서 일반 투자자들이 그를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래서 비트코인에 대해 낙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수암(守岩) 문 윤 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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