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서울시장 민주당 후보 “구룡마을 개발, 시민에 백만원씩 환원”

오세훈 서울시장 국민의힘 후보 임대주택, 타워팰리스처럼 짓겠다

송영길 VS 오세훈 내가 부동산 문제 해결의 적임자주장

6·1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둘 다 자신이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라고 했다. 송 후보는 “강남구 개포동의 구룡마을 15만평을 개발해 1만2000가구, 내곡동에 5만 가구 등 ‘서울형 공공주택’ 공급을 예고했고, 오 후보는 “노원구 하계동에 기존 임대주택 700가구를 허물고 35층짜리 1500가구를 짓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5월17일 “자연 녹지로 돼 있는 강남구 개포동의 구룡마을 15만평을 개발해 1만2000가구를 공급하고, 그 개발 이익을 디지털 가상 자산으로 만들어 서울시민에게 나눠주겠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시민 한 사람에게 돌아가는 게 100만원 이상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복지는 중요하지만 서울시민 세금을 퍼줄 생각은 없다”고 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0%포인트 이상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지고 있는 송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는 대선 후반전”이라며 “다음 주 격차가 줄 것이고, 지난 대선 때 여야 후보 간 격차였던 0.73%포인트 차이로 승리하고 싶다”고 했다.

-6.1 지방선거를 대선 후반전이라고 하는데.

“대선은 부동산 문제 때문에 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선 직전) 고통받는 시민들 마음을 어루만지는 발언을 좀 더 해줬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지 않은 게 아쉽다. 더 솔직했어야 했다. 법륜 스님이 ‘넘어진 곳에서 일어나라’고 하더라. 부동산 세제 완화, 공급 확대, 금융 지원 3가지를 착실히 해서 부동산 문제를 돌파하겠다.”

구체적인 부동산 대책은.

“서울에 매년 8~10만호는 안정적으로 공공개발 등을 통한 공급이 있어야 한다. 오 시장이 말하는 고품격 임대아파트는 수억씩 드는 또다른 부자들을 위한 정책이다. 구룡마을 15만평을 개발해 그 이익은 시민들에게 디지털자산 형태로 나눠주겠다. 비트코인 같은 ‘가상 화폐’가 아니라 부동산 실물이 백업이 된 디지털 자산이고, 관련한 거래소도 만들겠다. 임기 동안 주택을 41만 호 공급하고, 초고가 주택만 제외한 1주택 종부세 폐지도 추진하겠다. 소상공인 임차료 부담도 최대 1300만원까지 절감시켜 주겠다.”

시장이 되면 복지는 더 늘릴 생각인가.

“국민 세금 나눠주는 행정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퍼주기, 포퓰리즘은 하지 않겠다. 문재인 정부의 80만개 공공 일자리 만들기 공약도 안 된다고 주장했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5월17일 서울 중구 선거사무소에서 “강남구 개포동의 구룡마을 15만평을 개발해 1만2000세대를 공급하고, 그 개발 이익을 디지털 가상 자산으로 만들어 서울시민에게 나눠주겠다”고 말했다.유엔 아시아본부 서울유치 공약의 실현 가능성은.

“우리나라 유엔 분담금 순위가 세계 9위다. 그런데 1만개 넘는 유엔 산하 기관 중 우리나라에 있는 건 27개뿐이다. 부처님오신날에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유엔 아시아본부를 유치하면 대통령의 최대 업적이 된다고 말했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와 박진 외교 장관도 적극 찬성한다고 하더라.”

오세훈 시장에 대한 평가는.

“칭찬할 만한 건 딱히 떠오르질 않는다. 1년 동안 그림만 그리고 실제로 한 게 없다.”

여론조사에서 10%포인트 이상 지고 있다.

“차이를 좁히고 있었는데 박완주 의원의 성(性) 비위 사건으로 찬물이 끼얹어진 부분이 있다. 그 문제는 계속 사과해야 한다. 누구는 당대표 시절 내가 은폐했다는 주장도 하던데, 알았다면 용납하지 않았을 것이다. 본격 선거운동에 들어가면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다. 역전하겠다. 0.73%포인트 차이로 이기고 싶다.”

야당 서울시장이 되면 윤석열 정부와의 관계설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

“협력할 것은 협력해 성과를 내겠다. 지금의 청계천도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이 노무현 정부와 협력했기 때문에 만들 수 있었다. 내가 서울시장으로 국무회의에 들어가면 여러 정책을 ‘스크린’하고 할 말은 할 것이다. 또 8월에 새 지도부가 꾸려지는 민주당이 정부와 협력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도 할 것이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 인준도 민주당이 해줘야 한다. 그러나 그전에 윤석열 정부가 야당이 반대하는 정호영 후보자나 한동훈 후보자는 사임시켜 국회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강하게 비판했는데.

“시장이 되면 시민 불편을 겪는 부분에 대해 손해배상을 묻고, 해결책도 찾을 것이다. 또 앞으로 영빈관이나 집무실을 추가로 안 지을 수 없을 거라고 본다. 그러면 제2의 대원군 평가를 받을 거다.”

송 후보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에 대해 방탄용 출마라는 지적은.

“그렇게 치면 윤석열 대통령은 ‘방탄 대통령’ 아니냐. 대통령이 됐으니까 수사 안 받는 것 아닌가. 김건희 여사 수사가 제대로 되고 있나. 그렇게 내로남불식으로 말하면 안 된다. 게다가 1600만표를 얻고 0.73%포인트 차이로 진 후보를, 명백한 혐의도 없이 집권하자마자 범죄 수사 대상 만드는 게 통합 차원에서 맞는 것이냐.”

서울시민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오 시장은 이미 3선을 했다. 오 시장은 차기 대선으로 직행하기 위해 4년 하고 말 사람이다. 저는 초선 시장으로 8년, 12년 해서 서울을 바꾸겠다.”

  • 유엔 5본부, 용산 정비창 부지에 유치청년들 국제기구서 일할 기회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유엔 제5본부 유치를 이번 선거 제1공약으로 내걸었다. 갑자기 나온 얘기는 아니다. 세계일보 등 민간 영역에서는 2014년부터 유엔 제5사무국 한반도 유치 활동을 전개해왔다. 송 후보는 “전쟁의 심리적 공포로부터 해방되는 면이 있고, 2만개의 유엔 관련 일자리가 만들어진다”며 “용산 정비창 부지에 유치하겠다”고 선언했다.

송 후보는 자신의 당선이 “윤석열정부의 ‘백신효과’”라고 주장했다. 서울시장은 국무회의에 배석할 수 있는데, 윤석열정부를 위한 쓴소리를 자신만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5월6일 보궐선거 공식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상임고문에 대해선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외에도 현재 지하철에만 적용되는 65세 이상 무료 이용을 마을버스와 시내버스에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상임고문의 보궐선거 출마는 어떤 영향이 있을 것 같나.

“대선 연장전 성격이 크다. 윤석열 당선인이 국민을 아우르고 희망을 주는 행보를 보였다면 저나 이 고문이 출마할 명분이 없었을 것이다.”

-수도권 전체 지방선거 판세엔 도움이 될까.

“당장은 박남춘 인천시장이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와 박빙이지만 조금 밀리는 듯하다. 거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고문이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서 서울·경기·인천을 함께 아울러서 묶어낸다면 시너지 효과가 나올 수 있다. 수도권 전체가 같이 이길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다.”

-유엔 제5본부 유치위원회까지 발족했던데 어떤 의미가 있나.

“전쟁의 심리적 공포로부터 해방되면 ‘코리안 디스카운트‘가 없어지고 외국인 투자가 활성화된다. 2만개의 유엔 관련 일자리가 만들어지는데 우리 청년 학생들이 국제기구에서 일할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유엔 제2본부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는 그걸로 먹고산다고 할 정도다. 이게 들어오면 금융 중심지로도 발전할 수 있다.”

-서울 어디로 유치하려고 하는가.

“용산 정비창을 예상지로 해놨다. 아파트나 상가보다는 콘텐츠를 가져와야 한다. 아파트 지으면 공급과잉, 상가만 늘려놓으면 여의도가 죽는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유엔 제5본부 유치를 제1공약으로 선보였는데 주요 공약과 선거전략 등을 설명하고 있다.-시민은 부동산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이 서울에서 연패한 건 부동산 탓이 크지 않은가.

“당 대표가 되자마자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세를 완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재건축 용적률 500%로 올리고, 안전진단 기준 면제, 세입자 우선 분양권 그리고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등을 발표하며 부동산에 대한 분위기가 완화된 면이 있다. 서울시민들은 지난해 4·7 보궐선거와 3월 대선 때 민주당을 심판했는데 부동산 문제로 또 송영길까지 심판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 제가 부동산에 대해 ‘누구나 집’을 갖는 세상을 만든다는 철학이 있기 때문에 지금도 임대아파트에 살고 땅 한 평 소유해 본 적이 없다. ‘내로남불’에 걸릴 일이 없다.”

-서울엔 1인 가구가 많은데 이들을 위한 정책은.

“1인 가구에 대해선 ‘누구나 집 프로젝트’가 해결법이 될 수 있다. 세대분리형 주택을 만들 것이다. 구룡마을과 내곡동에 세대분리형으로 짓겠다. 아파트 문을 두 개로 만들어서 사생활이 확보되도록 하겠다. 1인 가구에는 오피스텔보다 훨씬 싸게 제공하고, 가정에는 임대 수입이 생기게 해줌으로써 서로 윈윈하는 구조를 만들겠다.”

-그밖에 민생 공약은 어떤 것들이 준비됐나.

“어르신들을 위해 마을버스부터 시내버스까지 단계적으로 무료화하겠다. 또 휠체어가 탈 수 있는 특장차(장애인용 콜택시)가 680대가 있는데, 이를 매년 20%씩 제 임기 동안 2배로 늘리겠다. ‘누구나 보증 상품’도 있다. 보증금은 도망가지 않는다. 신용등급 따라 이자 부담을 차별받는 세상이 아니라 보증금 대출만큼은 신용등급이 낮더라도 3%대로 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었다.”

오세훈 임대주택 27만가구 고급화용산개발 프로젝트 가동

이번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둘 다 자신이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라고 했다. 송 후보는 “강남구 개포동의 구룡마을 15만평을 개발해 1만20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했고, 오 후보는 “노원구 하계동에 기존 임대주택 700가구를 허물고 35층짜리 1500가구를 짓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후보는 “타워팰리스 같은 임대주택을 짓는 설계안까지 나와 있다”며 “말장난이 아니다. 서울 하계동에 기존 임대주택 700가구를 허물고 35층짜리 1500가구를 짓게 된다”고 했다. 수영장과 각종 부대시설이 들어간 고급형 임대 아파트를 지을 준비가 이미 돼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서울에 (임대주택) 27만가구가 있는데, 이 아파트들이 순차적으로 재건축 되면서 브랜드 아파트 수준으로 고급화될 것”이라며 “신혼부부와 청년들이 들어가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타워팰리스 같은 임대주택을 짓는 설계안까지 나와 있다”며“노원구 하계동에 기존 임대주택 700가구를 허물고 35층짜리 1500가구를 짓게 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전했다. 과거 오 후보의 대표 브랜드가 용산 개발이었는데 연동되는 게 있는가.

“지금 구상하고 있다. 용산이 정치·경제·문화 중심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용산 국제업무지구와 공원을 아우르는 큰 지하 원형도로, 원형로터리를 만들고 사통팔달 뻗어 나가는 도로를 만들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를 지하화하면 이와 연결될 수 있다. 아직 공약이라고 하기엔 이르지만, 현재 검토하는 단계다.”

강남 등에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등이 이뤄지고 생각보다 부동산 규제 완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

“아니다. 재개발·재건축의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심의 절차와 속도다. (허가 절차를 통합한) ‘신속통합기획’으로 지금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지고 있다. 지금 1년 했는데 인허가 물량도 2배가 늘었다. 작년에 시작했는데 재개발 재건축으로만 벌써 8만7000가구 공급이 가능해졌다.”

민주당 송영길 후보는 41만호 공급을 공약했던데, 공급 목표가 있나.

“그런 목표치가 시민들에게 잘 전달이 안 되더라. 숫자 놀음일 뿐이다. 그분(송 후보) 논리는 세곡동 그린벨트 풀어서 5만가구 공급한다는데, 막상 시장 돼보면 어려울 것이다. 도시의 허파인 그린벨트를 막 허물자는 게 되겠나. 그린벨트 허물어서 집 짓자는 사람 믿어서는 안 된다. 재개발·재건축으로도 충분하다. ”

금융허브를 공약했던데, 이명박 전 시장 시절부터 추진했지만 제대로 안 됐다. 오히려 있던 금융기관도 떠나갔다.

“선거 때마다 금융기관들을 지방으로 이전시켰다. 균형발전이란 명분 아래 부산에서 전주까지 (금융기관들이) 분산돼 갔다.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은 국가적 자해(自害)행위다. 도쿄·선전·상하이·싱가포르 등과 경쟁해야 하는데 서울의 경쟁력을 허물고 있다.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내려보내는 게 현실화하면 그 자리에 핀테크 업체 등을 넣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부동산이 이슈인데 1호 공약으로 안심소득 등 복지 공약을 내세웠다. 이유는 뭔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되면서 앞으로는 복지가 부동산만큼 중요해질 것이다. 일자리가 줄어들고 로봇 AI(인공지능)로 대체되는 노동시장의 대변화 속에서 희생되는 분들을 보듬어야 한다. 그래서 이번 1호 공약이 ‘안심소득(생계)’ ‘고품질 임대주택(주거)’ ‘서울런(교육)’ ‘공공의료 확대’ 등 취약계층 보호 4종 세트다. 실질적 계층이동 사다리 희망을 주겠다.”

과거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등을 하면서 복지 확대에 반대하는 듯한 이미지가 있었는데.

“내 정치철학이 ‘약자와의 동행’이다. 15년 전에 처음 시장에 취임했을 때 ‘그물망 복지’를 내걸고 엄청나게 강연을 다녔다. 그런 하후상박(下厚上薄)형 복지 구상을 일거에 무너뜨린 게 ‘무상급식’이었다. 그래서 필요 이상으로 저항을 심하게 했던 것이다. 그러나 당시의 오세훈은 이상주의자였지만, 지금은 현실과 싸우지 않는다. 그래서 청년들에게 월세와 대중교통비를 지원해주는 현금성 지원 정책을 과감히 수용했다. 비전만 추구하면 정치인으로 생존이 불가능하다.”

선거 슬로건이 준비된 미래이다. 대선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지금 4선에 도전하지만, 실제로 서울시장을 한 기간은 6년밖에 안 된다. 그 때문에 사실상 2.5선 도전이다. 서울시장 5선도 생각한다. 빈말이 아니다. 서울시장 자리가 대통령보다 결코 가볍지 않다.”

당내 선거에서 보수 색채가 강한 당심(黨心)을 얻은 후보들이 승리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오세훈은 보수 색채가 약하다는 평가도 있다.

“정당은 집권을 목표로 한다. 과거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실정에 실망했던 시기로, 이에 응전할 사람을 원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집권했으니) 달라지지 않겠나. 누가 도움이 되는지 당원들이 깨닫기 시작할 것이다.”

  • 나는 준비된 민생 시장빈부격차 해소 주력취약계층 보호 ‘4종 세트공약

“정치인으로서 저의 일관된 관심사는 계층이동 사다리다.”

오세훈 서울시장 국민의힘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을 ‘빈부격차 해소’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진짜 서민을 위한 정당”이라며 ‘부자정당’ 이미지는 선전·선동의 결과라고 규정했다.

오 후보는 1호 공약도 생계·주거·교육·의료에 걸친 ‘취약계층 보호 4종 세트’를 내세웠다. 저소득층이 품위 있는 임대주택을 보장받고, 교육을 통한 성공을 꿈꾸는 서울을 그렸다. 일하는 취약계층일수록 전체 소득이 늘어나게 복지 제도를 설계했다.

안심소득,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서울런 등으로 이름 붙인 이 공약들은 지난 1년간 그가 서울시장으로서 추진한 정책들이다. 기본에 충실하지만 ‘선거 흥행’을 위한 ‘매운 맛’은 약하다. ‘유엔 제5본부 유치’, ‘노인 버스비 무료’ 등을 내세운 민주당 송영길 후보와 더 대비된다. 오 후보는 ‘가시적 한 방’보다 지난 10여년간 정치인으로서 고민한 ‘대중보다 반보 앞서는 이상’을 공약에 담았다고 했다.

여론조사에서 송 후보를 2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안 본다. 긴장만 풀어지게 한다. 최종 투표에서는 3%포인트 격차가 될 것이다.”

박빙 선거가 아니다보니, 정치인으로서 존재감을 키우는 면에서 아쉽겠다.

“전혀 그렇지 않다. 대립각이 딱 서지 않나. 오세훈은 준비된 민생 시장이고 송영길은 준비된 정치 시장이다. 오세훈은 1호 공약이 취약계층 보호 4대 패키지이고, 송영길은 유엔 제5본부 유치다.”

주요 공약과 달리, 대중은 오 후보가 이기면 취약계층이 나아지겠지보다 재개발이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를 가진다.

“선입견이다. 10년 동안 쉬면서 ‘공생 연구소’를 했다. 공정과 상생의 약자다. 저는 합리적 보수를 자처한다. 합리적 보수의 정체성이 계층 이동 사다리다. 처음 시장으로 일할 때 70∼80%의 에너지를 복지에 투입했다. 정성들여 그물망 복지를 만들어서 굉장히 회자됐다. 지난 1년 동안 시의회에서 저소득층 위한 안심소득, 서울런 갖고 싸웠다. 제가 추구하는 정치 브랜드는 초지일관 저소득층 배려다.”

성장기 때 경제적 어려움이 저소득층 정책으로 이어졌나.

“당연히 영향을 미쳤다. 성장 배경을 벗어날 수는 없다. 어머니가 ‘공부만 잘하면 이 가난을 벗어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셨다. 어머니가 모든 걸 희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중학교 때부터 ‘공부 잘해서 이 가난을 벗어나야 되겠다. 고생 덜 시켜드려야지’ 생각했다. 사실 그 어머니의 심정 그대로 서울런을 시작했다. 민주당 시의원들이 왜 사교육에 편승하냐고 해도 제가 눈 한번 꿈쩍 안 하는 이유다. (시의원들은) 교육을 통해 신분·계층 상승할 수밖에 없는 우리 현실을 애써 외면한다.”

국민의힘은 전통적으로 특권층 이미지가 강하지 않나.

“선전·선동의 결과이다. 국민의힘이 왜 부자를 위한 정당인가. 진짜 서민을 위한 정당이다. 국민의힘은 다만 기업 활동을 활발하게 해서 돈을 축적해 나라를 발전시키는 것이 진정하게 취약계층을 위하는 길이라는 정치 철학을 갖고 있다. 기업을 위하는 게 부자를 위하는 건 아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국민의힘 후보는 “어떻게 계층이동 사다리를 복원할 것인가를 몇 년 동안 집중적으로 고민했고, 그 열정이 담긴 정책들이 안심소득, 서울런, 임대주택 고품질화, 청년 취업 사관학교 등”이라고 말했다.

()성장, ()분배에 대한 회의가 크다.

“아프리카에 1년 있었다. 아프리카에 가봐라. 나라가 먹고 살만해져야 서민이 배를 곯지 않는다. (그런 논란은) 교과서적으로 배부른 담론이다. 기업 활동이 활발해져서 국부가 창출되지 않으면 제일 고통 받는 건 서민이다. 부자가 많다고 부자정당이라는 논리라면, (민주당) 박완주 같은 의원이 있으면 성추행 정당인가.”

안심소득을 내세웠는데, 지금까지 한국은 기본소득 담론이 많았다.

“한 번 기초수급자로 선정되면 기초수급자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인간 본성이다. 노력 없이 7대 급여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안심소득은 일을 열심히 해도 (복지)혜택이 주어지고 내가 번 것과 정부 혜택이 합산돼 최종적으로 더 많이 가져가도록 절묘하게 설계됐다. 인간 본성에 입각해 설계했기에 성공할 수 밖에 없다. 또 기초수급제도는 저소득층을 다 배려할 수 없다. 안심소득을 하면 서울에서만 복지 시각지대에 있는 80만∼90만 가구가 완벽하게 혜택받게 된다.”

서울시에서 안심소득, 서울런을 추진하다 선거를 치르게 됐다.

“안심소득, 서울런, 임대주택 고품질화 모두 전무후무한 실험이다. 민주당 시장 들어오면 금방 중단될 거다. (민주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왔기 때문이다. 서울 부동산도 그래서 망가졌다. 이명박·오세훈 시장이 한 재개발·재건축 정책이 분명히 우월하고 절실하게 필요했음에도 (박원순 전 시장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했다. 그 잘못된 철학을 그대로 집권 세력이 이어받았으니 오늘날 같은 국가적인 불행이 생긴 거다.”

시장으로서 좋게 평가받으려면 개발 프로젝트를 공약하는 게 편할텐데.

“한두 개 가시적인 성공을 갖고 평가받는 것은 후진국형이다. 선진국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이미 선진국이고, 지금은 빈부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문제다. 2021년 시민이 저를 선택한 건, 제가 10년 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가 어우러져 공존하는 도시를 만드는 데 매진했던 모습을 기억해서라고 생각한다.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실패했다 하지만, 남들이 중산층 이상에도 똑같이 공짜로 나눠주자 했을 때 당시 과감하게 나서서 정치 생명까지도 걸 수 있었던 사람을 시대가 원한다고 본다.”

우리 사회는 공존보다 갈등과 혐오가 커지고 있고, 정치적 이상에 대한 냉소도 나온다.

“정치인은 이상을 추구해야 하는 게 맞다. 다만 그 이상이 현실에 발을 디딘 이상이라야 한다. 공상에 가까운 이상을 추구하는 정치인은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대중의 정서로부터 반보 정도 앞서가야 진짜 정치인이다. 비전이 없는 정치인은 또 죽은 정치인이다. 정치인이 아니라 정치꾼이다. 그런 이상이 없이 정치를 왜 하나.”

서울을 세계 톱5 도시로 만들겠다 했는데 복안은.

 “제1차 임기 동안 서울의 도시경쟁력 지수를 17위에서 10위까지 끌어 올렸다. 금융도시 순위는 30, 40위권이었는데 11위까지 올렸다. 국제 기관들의 평가는 여러 요소를 종합 반영한다. 본질은 일자리 창출 계수라고 생각한다.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대한 투자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느냐를 보는 거다. 서울에는 인공지능(AI)·로봇 특구, 바이오, 핀테크 특구 등이 있다. 각종 최첨단 테크 기업들이 창업하고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해서 외국 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으로 지원하려 한다. 청년 취업 사업을 함께 해서 인적자원도 수급할 계획이다.”

서울이 커질수록 지역 불균형이 심화되는 것 아닌가.

“거꾸로다. 서울이 심장 노릇을 하고 선도 도시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이 활력을 잃으면 대한민국 경제가 활력을 잃는다. ‘대장 기러기 이론’이라고 한다. 철새들이 이동할 때 맨 앞에서 힘이 넘치는 보스가 날개짓을 하면서 공기 저항을 최소화한다. 그 대장 기러기 역할을 서울시가 하지 않으면 어느 도시가 하겠나. 서울이 국제 도시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은 국가경쟁력 회복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

현 정부의 지역균형 발전 기조와 대치되는데.

“상충되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 그래서 제가 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은 국가적 자해행위라고 표현했다. 국내 기준으로 보면 균형 발전이 중요하지만, 우리의 라이벌은 중국 선전권, 상하이권, 도쿄권 등이다. 정부에 끊임없이 제안·설득하겠다.”

최근 재건축·재개발 속도 조절을 언급했다.

“저는 신속한 신규 주택 공급이 제1의 가치다. 이를 위해 지금 53개 재개발·재건축 지역의 지구단위계획은 아주 순조롭게 진도가 나가고 있다. 그런데 매년 충분한 신규 주택을 주택시장에 공급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추가적인 재건축·재개발 지구 지정이 필요하다. 이 부분은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투기 방지책을 마련해 완급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

서울시장으로 복귀한 후 지난 10년간의 실패에서 많이 배웠다고 했는데.

“지난 10년은 세상을 굉장히 폭넓고 깊게 이해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어떻게 계층 이동 사다리를 복원할 것인가를 몇 년 동안 집중적으로 고민했고, 그 열정이 가득 담긴 정책들이 안심소득, 서울런, 임대주택 고품질화, 청년 취업 사관학교, 35층 높이 규제 폐지 등이다.”

수암(守岩) 문 윤 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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