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商高신화’ 함영주號 출항…”하나금융 아시아 최고 만들겠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공식 취임하나금융 10년 만에 새 리더십 교체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66)이 3월25일 서울 중구 명동 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취임했다. 함 회장은 지난 10년간 하나금융을 이끈 김정태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앞으로 3년간 하나금융그룹을 진두 지휘한다.

함 회장은 취임 직후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한 저성장 고착화, 고령화 가속, 금융업의 경계 해체 등 금융 변곡점에 서 있다”며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투명·공정하고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만들어 하나금융을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임직원들에겐 “함께 이루어낸 과거 성과와 현재의 노력이 모여야만 진정한 하나금융의 새로운 미래가 열린다”며 ‘옛것을 물들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의미의 ‘염구작신(染舊作新)’이라는 사자성어(四字成語)를 제시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 고졸 행원에서 43년 만에 총자산 650조 금융그룹 회장으로

충남 부여군 출신인 함영주 회장은 강경상고를 졸업하고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한 후 43년간 금융 외길을 걸어온 정통 은행맨이다. 입사 후 단국대 회계학과에서 공부하며 일과 학업을 병행했다. 충청영업그룹 부행장 때까지 35년 경력 대부분을 영업 현장에서 보내 리테일, 자산관리, 기업금융, 투자금융, 카드 등 모든 영업 부문에 대한 이해가 넓다. 충청영업그룹을 이끌던 당시 전국 영업실적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강한 친화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성과를 내는 ‘덕장(德將)’ 스타일로 영업 성과와 행내(行內) 두터운 신망, 소통 능력 등을 인정받아 2015년 9월 초대 통합 하나은행장으로 선임됐다. 하나은행장 시절 하나-외환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이끌고 ‘원뱅크(one-bank)’ 통합 시너지를 조기에 가시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6년 3월부터 하나금융 부회장을 겸직하면서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자로 떠올랐다. 2019년 경영지원부문을 맡아 전략, 재무 기획 등을 총괄했고 비(非)은행 다각화, 글로벌경쟁력 강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확대를 골자로 하는 ‘디지털 퍼스트를 통해 금융을 뛰어넘는 비욘드 파이낸스(Beyond Finance)’ 전략을 마련해 추진하기도 했다.

통합 하나은행장 취임 첫해 9097억원이던 하나금융의 당기순이익은 2018년말 2조원을 넘은 데 이어 2021년 최초로 3조원을 훌쩍 넘긴 3조5261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회는 지난 2월 함 회장을 차기 수장에 추천하면서 “조직 안정성과 수익성 부문 등에서 경영 성과를 냈고, 조직운영 면에서도 원만하고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디지털 전환 등 급변하는 미래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 비은행 사업재편 디지털·글로벌로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 성장

함 회장은 앞으로 디지털과 글로벌을 양대 키워드로 그룹성장을 견인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항소심이 예정된 2건의 소송(부정채용 및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 불완전판매 중징계 관련) 등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는 것도 숙제이다.

함 회장은 취임 일성(一聲)으로 ▲강점 극대화 & 비은행 사업 재편 ▲글로벌 리딩금융그룹 위상 강화 ▲디지털 금융 혁신 등 3대 전략과 ‘함께 성장하는 금융’을 기치로 한 사회적 가치 실현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영업점의 장점과 디지털 채널 혁신으로 온오프라인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옴니채널을 구현하고 자산관리와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은행과 증권을 두 축으로 카드, 캐피탈, 보험을 주력으로 성장시키는 비은행 강화에 나서겠다고도 했다. 이를 위해 비은행 인수합병(M&A)과 관계사 간의 기업금융 협업을 강화한다.

  • 디지털·글로벌·ESG 경영전략 등으로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 청사진 제시

글로벌 사업에선 아시아 지역 중심의 현지화를 더 강화하고 비은행 부문의 글로벌 진출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고성장 지역의 M&A(인수합병)와 지분투자를 확대하고 미주(美州),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국내 기업과 연계한 투자금융(IB), 기업금융을 강화해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울러 개방형 디지털 혁신으로 손님 중심, 사람 중심의 금융 플랫폼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그룹 ESG총괄 부회장 경험을 살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 선도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도 했다. 함 회장은 “저탄소, 친환경 산업 투자를 확대하고 어린이집 건립, 다문화가정 지원과 같은 사회적 책임 활동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산불 재해 등으로 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별도의 취임식은 열지 않기로 했다. 함 회장 취임 행사 없이 아낀 비용을 그룹 본점 사옥의 경비, 미화, 시설, 주차관리 파견근로자에게 격려금으로 전달했다.

옛것을 물들여 새로운 것 만들어낸다는 염구작신(染舊作新) 포부 밝혀

함영주 신임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3월27일 취임 인사를 통해 “지금은 저성장 고착화, 고령화 가속, 금융업의 경계 해체 등 금융의 변곡점”이라며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높이고, 투명하고 공정하며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통해 하나금융그룹을 진정한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2015년 KEB하나은행장, 2016년부터 겸직해온 하나금융 부회장을 거쳐 회장까지 오른 그는 ‘옛것을 물들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뜻의 염구작신(染舊作新)을 포부로 밝혔다.
함 회장은 “임직원이 함께 이루어낸 과거 성과와 현재의 노력이 모여야만 진정한 하나금융그룹의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 것”이라며 “모두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하여 가장 앞장서서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우선 전통 금융사만이 가진 대면 채널의 장점과 비대면 채널을 결합해 자산관리·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한다. 또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그룹사 간 협업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비은행 부문 M&A에도 힘쓸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에서도 비은행 부문 진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역별로는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시아 고성장지역에서 M&A와 지분투자를 확대하고, 미국·유로존 등 선진시장에서는 국내 진출 기업과 연계한 투자은행(IB)·기업금융 사업을 강화한다.

디지털 인재 육성과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자체적인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혁신 스타트업 투자, 개방형 API 플랫폼을 통한 외부 연계도 확대해 금융플랫폼회사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목표이다.

수암(守岩문 윤 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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