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守岩칼럼> 올림픽 정신마저 삼켜버린 중화민족주의

, 경제 부진에 기반 흔들리자 올림픽 금메달로 내부단결 노려

 

수암(守岩) 문 윤 홍 大記者/칼럼니스트

중화사상(中華思想)은 한마디로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며 최고의 문명국이라고 믿는 것이다. 일당독재 체제인 중국 정부가 조장하는 측면이 크지만, 인민들 스스로 맹목적 민족주의에 빠져 외부의 객관적인 충고나 분석조차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중국인들에게 중화사상은 정치와 관련된 분야뿐만 아니라 스포츠·예술은 물론 심지어 연예계나 예능 프로그램까지 지배한다.

최근 중국 내 중화민족주의의 발흥은 애국·민족주의 교육의 강화가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한족(漢族) 중심의 정체성에서 중화민족의 개념이 중국에 등장하는 것은 1840년 아편전쟁 이후 서구열강에 의해 주권과 이권이 찢겨나가던 청나라 말기이다. 변법자강운동(變法自彊運動: 근대화 속에서 개혁의 필요성을 느낀 캉유웨이(康有爲, 1858~1927) 등의 주도로 1898년 발생한 중국의 개혁운동. 일본 메이지明治 유신을 모델로 했음)을 이끈 개혁사상가 량치차오(梁啓超, 1873~1929: 중국 청말淸末 중화민국 초기 계몽사상가이자 문학가)는 난세에 대응할 내부적 힘을 모으기 위해 한족 중심의 배타적 ‘소(小)민족주의’에서 중국 내 대표적 소수민족인 만주족, 몽고족, 회족, 묘족, 장족을 포함하는 ‘대(大)민족주의’를 내세우며 처음으로 중화민족의 개념을 제시했다.

중화민족주의가 다시금 부상한 것은 탈냉전 시기였다. 국제사회에서 이념의 경쟁이 끝나가며 소련과 동유럽 공산국가들이 붕괴됐다. 내부에서는 1989년 6월 톈안먼(天安門) 사태까지 발생하며 공산주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자 중국 지도부는 중화민족주의를 중심으로 애국·민족주의 교육을 강화했다. 결과적으로 경제성장과 애국·민족주의는 공산주의 사상이 맡았던 당의 정통성과 리더십 유지라는 정치적 역할을 탈냉전 시기에 수행하게 된다.

중화민족주의의 세 번째 역사적 무대는 시진핑(習近平) 지도부 시기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2012년 10월 당총서기에 선출되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표명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임 시기에 미·중(美中) 간의 전략적 경쟁이 격화되자 중국은 내부결속과 당의 정통성 및 중국인들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애국·민족주의 교육을 다시금 강화한다. 이로 인해 최근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 중화민족에 대한 자긍심과 함께 미국에 대한 반감이 높아졌다. 트럼프에 이어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미·중 간의 전략적 경쟁은 심화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의 애국·민족주의 고조의 흐름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며 이 과정에서 한·중(韓中) 간 민족주의적 논쟁도 계속해서 발생할 수 있다.

맹목적 민족주의 ‘중화사상’에 갇혀…자기중심적 사고방식에 주변국은 ‘小國’·’오랑캐’

중국은 외형적으로만 볼 때 분명 큰 나라로 이른바 대국(大國)’이다. 인구는 2021년 기준으로 144800만명으로 여전히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땅도 넓어 2019년 기준 총면적이 96천만 헥타르(ha)로 러시아, 캐나다, 미국에 이어 세계 4위다.1990년대까지만 해도 1인당 GDP(국내총생산)1000달러 미만 수준이었으나 싼 인건비 등을 무기로 세계기업의 공장이 되면서 현재 미국과 사사건건 대립할 정도로 경제대국이 됐다.

코로나 팬데믹 초기 세계 각국의 유명 연구기관들은 오는 2028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의 놀라운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글로벌 리더 국가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높은 게 사실이다.  ‘왜 그럴까?’의 의문에 대한 답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만큼 의외로 쉽다. 바로 맹목적 민족주의인 중화사상이 중국인들 전반에 뿌리 깊게 박혀있기 때문이다. 중화사상은 한마디로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며 최고의 문명국이라고 믿는 것이다.  일당 독재체제인 중국 정부가 조장하는 측면이 크지만 인민들 스스로 맹목적인 민족주의에 빠져 외부의 객관적인 충고나 분석조차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중국인들에게 중화사상은 정치와 관련된 분야뿐 아니라 스포츠·예술은 물론 심지어 연예계나 예능 프로그램 까지 지배한다.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내려진 한한령(限韓令)은 그렇다치더라도 유엔 연설에서 방탄소년단(BTS)의 원론적인 6·25전쟁 관련 언급에 중국 누리꾼들이 보였던 행태는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됐다.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중국은 모든 것을 자기중심적으로 파악하려는 경향이 커 아직도 주변국들은 모두 소국(小國)’이고 이른바 오랑캐라는 오래된 편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중화민족주의(中華民族主義)라는 이름으로 대외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최근 들어 전세계적으로 중국에 대한 비호감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의 반()중국 정서도 급증하는 분위기다. 한 여론조사 결과 2015년까지만 해도 30~50% 수준이던 반중국 정서는 한한령 조치와 황사·미세먼지 파동 등을 겪으면서 급증해 지난해에는 국민 10명 중 8~9명으로까지 늘어났다.서울대 아시아연구소가 발표한 ‘2021 한국인의 아시아 인식 설문조사 결과 분석 보고서‘. 20개 주요국에 대한 호감도를 보여주는 감정 온도0~100도 사이에서 고르도록 했는데, 중국(35.8)18위를 차지했다.

특히, 젊은 층의 경우 일본보다 중국을 더 비호감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력이 커지면 거기에 걸맞게 ‘국격(國格)’도 성숙해야 하는데 중국이 보여주는 모습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중국은 경제대국이 되자 아프리카를 비롯한 약소국에 엄청난 지원을 퍼부으면서 영향력을 전세계로 확대하고 있다. 미국을 넘어 글로벌 1위 즉 ‘G1’ 국가가 되는게 최종 목표인 듯하다.

중국 선수단, 출정식 때부터 애국주의 구호 지도자에게 보답위해 목숨 걸자

이번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에서 연이어 터진 사건으로 한국은 물론 전세계가 ‘울트라 중화 민족주의’의 리스크를 실감하게 됐다.

2월4일 개막식에 등장한 한복은 한국과 문화충돌을 일으켰고, 7일 쇼트트랙 경기에서 나온 판정 논란은 불공정에 민감한 한국 청년세대의 분노를 불렀다. 언론과 온라인 공간이 들끓는 것은 물론 각 당 대선후보를 포함해 정치권까지 나서 청년들의 분노에 공감한다.

중국에 대한 분노 폭발은 그동안 쌓였던 불만이 한꺼번에 분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016년 주한미군이 사드 체계를 배치하자 중국이 한국에 보복한 것이 시작이다. 중국은 한국 기업을 핍박해 결국 철수하게 한 것은 물론 드라마·음반·공연 등 한류(韓流)의 수입을 막고 관광객의 한국 송출도 중단했다. 이에 대한 불만이 잠복했다가 올림픽에서 불공정 사례가 벌어지자 한꺼번에 터져나온 셈이다.

대한체육회는 이와 관련,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항의서한을 보내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축제여야 할 올림픽이 왜 이렇게 거칠어진 것일까. 그 배경으로 중국의 공세적 중화민족주의를 지목할 수 있다. 1월25일 중국 선수단 출정식 구호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도자에게 보답하기 위해 목숨을 걸자. 일등을 다투고 패배는 인정하지 않는다. 총서기와 함께 미래로 가자”라는 구호에는 이번 올림픽을 중국 애국주의를 드높이는 ‘중화 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선명하다.

문화·국적 차이를 넘어서고 공정 경쟁으로 우정·연대감을 드높여 평화롭고 더 나은 세계의 실현에 공헌한다는 국제 올림픽 정신은 일등과 지도자에 대한 보답을 외치는 ‘중화 올림픽’ 구호 앞에 설 자리를 찾기 힘들다. 사실 중국은 오랫동안 대국의 풍모보다 협량한 자국 중심주의로 이웃 나라를 실망시켜 온 게 사실이다. 동북공정(東北工程)으로 고구려·발해를 자국 역사에 포함하려 시도했고, 최근에는 한국 고유문화인 김치·한복의 원조 논쟁을 불렀다. 이렇게 상당 기간 축적된 중국의 문화침탈에 대한 한국 청년층의 불만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폭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게다가 중국은 폐쇄적인 중화 제일주의와 공세적인 대국주의로 국내를 강력하게 통제하고 한국을 비롯한 이웃 나라와는 물론 국제사회 전반과 파열음을 일으켜 왔다. 중국 내에선 민주주의를 외치는 홍콩 주민을 핍박해 ‘홍콩은 홍콩인이 통치한다’는 항인치항(港人治港)의 원칙을 친중(親中)세력이 관리하는 ‘홍인치항(紅人治港)’으로 바꿔놓았다. 한족과 문화적으로 차이가 있는 신장위구르의 무슬림(이슬람신자)에 대한 인권탄압 논란을 빚었고, 대만도 군사적·경제적으로 압박해 왔다. 미국·유럽 등 서방이 인권과 민주주의 문제를 끊임없이 지적하는 이유다. 그 결과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방 진영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선수단은 보내되 고위 정치인은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으로 중국을 압박하기에 이르렀다.

중국은 남방의 아세안 국가들과는 해양 영유권 분쟁을 일으켜 왔다. 1978년 개혁·개방 이래 국력을 기른 중국이 국내에선 획일적인 통치체계를 갖추고, 다른 나라는 기세등등하게 몰아치는 돌돌핍인(咄咄逼人)에 나선 셈이다.

결국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일어난 일련의 상황은 중국을 일당통치하는 중국공산당이 경제성장을 통한 권력 정당성 확보가 한계에 이르자 기존 민족주의를 한껏 고조시킨 ‘울트라 중화민족주의’를 앞세워 내부 단결과 질서 유지를 도모하는 과정에서 터져 나온 파열음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는 중국이 추구하는 국제질서와 규범의 실체를 전 세계에 알려주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그동안 민주주의나 인권·관용·포용·다양성 등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대신 돈을 앞세운 은탄(銀彈)외교와 무력과 거친 입을 앞세운 ‘전낭(戰狼)외교(늑대 외교)’를 키워 왔다. 그 과정에서 개인을 중심에 두지 않는 집단주의,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 획일주의, 그리고 과정과 규칙 대신 결과와 실적만 숭상하는 풍토를 발전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올림픽에서 드러난 중국의 현실이다.하지만 중국이 진정한 글로벌 리더가 되고자 한다면 외형적 성장 뿐만 아니라 중화사상이라는 맹목적 민족주의를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잇따른 편파 판정 충격 딛고정정당당 황대헌 첫

올림픽 선수들이 4년간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것은 공정한 판정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도 기울어지지 않은 운동장과 참가자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기회, 그것이야말로 스포츠의 미덕이고 올림픽 감동의 원천이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개막 초반부터 올림픽 정신이 훼손되는 장면이 속출하고 있다. 2월8일 펼쳐진 쇼트트랙 경기는 여태껏 보지 못한 편파 판정의 연속이었다. 그 결과 예선과 준결승, 결승에 이르기까지 단 한 차례도 선두로 골인하지 못한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더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던 선수들에게는 줄줄이 실격이 선언됐다. 편파 판정의 수혜자는 개최국 중국 선수들이었다. 이를 심판진의 오심(誤審)이 겹친 우연의 결과라고 할 수 있을까. 이쯤 되면 한국, 헝가리 등 다른 나라 선수들은 ‘중국 우승’이란 예정된 결론을 위해 들러리를 선 것과 다를 바 없다. “올림픽이 아니라 중국 체육대회”란 비아냥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판정에 깨끗이 승복한 패자가 승자에게 축하를 보내고, 비록 졌지만 멋진 승부를 펼친 패자에게 관객이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는 것은 올림픽이 보여주는 또 다른 감동이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선 그런 감동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판정 시비뿐 아니라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유난스레 잡음이 많다. 미숙한 경기운영이나 과도한 통제 등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이 10일 오후 중국 베이징 메달 플라자에서 열린 메달 수여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꽃다발을 들고 있다. (사진 위) 아래 사진은 우승한 뒤 세레머니 하는 모습.

이런 와중에 세계 최강 한국 쇼트트랙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초반 편파 판정의 충격을 딛고 마침내 감격스런 첫 금메달을 따냈다. 황대헌(23·강원도청)이 영광의 주인공이다.
황대헌은 9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선에서 2분09초22의 기록으로 우승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스티븐 뒤보아(25·캐나다)가 은메달, 세멘 옐리스트라토프(32·러시아)가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임효준 이후 이 종목에서 연속으로 금메달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했다.

1500m는 한국 쇼트트랙이 남녀 모두 가장 강점을 보이는 주력 종목이지만 경기를 앞두고 우려가 컸다. 7일 열린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 황대헌과 이준서(22)가 이해할 수 없는 실격판정을 받고, 박장혁(23)은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메달 도전 기회를 잃었던 탓이다. 이 과정에서 개최국 중국이 일방적으로 이익을 봐서 결국 금메달까지 차지했다. 한국대표팀으로서는 큰 충격은 물론 자신감까지 잃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날 1500m에 나선 남자 대표팀은 이틀 전의 아픔은 완벽히 잊은 듯 준준결승부터 안정된 스케이팅으로 상대를 압도해나갔다. 다만, 판정 불이익을 우려해 황대헌, 이준서 등은 준준결승과 준결승 등에서 중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가 경기를 주도했다. 결국 이런 과정 속에서 한국의 세 선수가 모두 결승에 오르는 데에 성공했다. 반면, 중국은 1000m 우승자인 런쯔웨이가 준결승에서 반칙으로 실격되는 등 세 명이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무려 10명이 결승에 나서 예상치 못한 충돌 등이 생길 우려도 생기자 황대헌은 9바퀴를 남기고 일찌감치 선두로 치고 나가 단 한 번도 선두를 빼앗기지 않으며 끝내 승리했다.

올림픽이 불댕긴 反中정서국제사회도 ·갈등 재조명

해외 언론, 쇼트트랙 편파판정 보도김치·한복 등 양국 공방도 함께 소개

고대사, 김치·한복 등 전통문화, 사드 배치 등 한국과 중국 정부는 물론 양국 국민이 감정 섞인 언사까지 주고받으며 갈등을 벌여 온 소재다. 한국인과 중국인이 아니라면 생소할 수밖에 없는 사안인데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국제사회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해외 언론은 쇼트트랙 편파판정에 대한 한국의 반발을 보도하면서 양국이 그간에 벌여온 갈등의 내용, 진행 과정 등을 소개했다.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쇼트트랙에서 한국선수가 실격하고, 중국선수가 결승에 진출한 것을 두고 한국에서 맹렬한 반발이 일고 있다”고 2월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7일 남자 1000m 경기에서 황대헌, 이준서가 준결승 조별경기에서 1, 2위를 하고서도 실격당한 것을 ‘의혹의 판정’이라 지적하고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높은 반중(反中)정서에 불을 댕겼다”고 진단했다. 개막식에서 “한국의 전통 의상 ‘한복’을 입은 여성이 등장해 (한국에서) ‘우리 고유의 문화다’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졌다”는 사실도 전했다.

아사히(朝日)신문도 “개회식에서 등장한 조선족 의상, 쇼트트랙에서의 한국선수 실격을 두고 비판이 분출하고 있다”며 “대통령 선거의 이슈로까지 파급되는 사태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고구려를 중국의 지방정권으로 보는 ‘동북공정’, 김치의 중국기원설 등에 대한 한국의 반발을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2월9일(현지시간) 도쿄발 기사에서 개막식 한복 논쟁을 소개하고 “중국과 한국이 문화 도용 논란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또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한국 선수들의 실격을 언급하며 “베이징 올림픽이 한국인들에게 좌절감을 주는 경험이 되고 있다”고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이날 ‘한복, 올해의 김치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개막식 한복 등장을 둘러싸고 양국 국민들이 가상 공간에서 펼치고 있는 공방을 소개했다. SCMP는 “한국인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는 김치를 포함해 한국 문화의 중요 부분에 대한 중국의 계속되는 도용이라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CMP는 이런 비판에 대해 중국인들이 “중국에는 한국 소수민족 170만명이 있고 그들이 전통 의상을 입는 것은 좋은 일이다. 왜 불평하나”는 등의 글을 웨이보에 올려 역공에 나섰다고 전했다. SCMP는 “한복 논쟁은 지난해 김치를 둘러싼 논쟁에 이어 두 이웃(한국, 중국)이 충돌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2020년 중국의 절임 채소 요리 ‘파오차이’가 제조법을 국제표준화기구(ISO) 표준에 등록하자 관영 환구시보가 “중국의 김치산업은 이번 인가로 국제 김치 시장에서 기준이 됐다”고 주장해 한국에서 거센 비판이 일었다.

한편, 중국은 석연치 않은 잇단 판정에 대한 한국의 반발을 의식한 듯 전날 황대헌 선수의 금메달을 축하했다. 중국 관영 매체는 중국 누리꾼들이 “논쟁 없이 진짜 실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했다고 전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사흘째인 2월7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중국 선수들을 인코스로 추월하고 있다. 황대헌의 이 상황을 심판은 반칙으로 인정해 실격 처리했다.

글로벌타임스(環球時報)는 “7일 (1000m 준결승) 페널티 이후의 논쟁과 달리 황 선수의 우승은 중국 누리꾼들의 ‘존중(respect)’을 받았다”며 “논쟁 없이 진짜 실력을 보여줬으며, 올림픽은 이래야 한다고 네티즌들이 말했다”고 소개했다. 중국 빙상 전문가들이 “한국팀은 경기 후반 다른 팀을 추월하려 하기보다는 초반부터 선두로 나서는 전략으로 바꾼 것으로 보이고 이는 아마도 이번 경기에서 가장 좋은 전략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