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총사상 첫 3조달러 돌파…英GDP 넘어 韓GDP 2배, 삼성전자 8배

증시서 장중 182.88달러 찍어작년 팬데믹 수혜로 주가 40% ↑…비트코인보다 수익 높고 안정적

세계 정보기술(IT) 산업을 대표하는 ‘팡(FAANG)’ 기업 중 하나인 애플이 세계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3조달러(약 3571조원)를 돌파했다. 애플 제품의 세계적인 인기와 신제품 잠재력 등이 주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182달러선인 애플의 주가가 2022년에 2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CNBC 등에 따르면 애플의 주가는 1월3일(현지시간) 새해 첫 거래에서 장중 3% 가까이 뛰며 182.88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로써 장중 한때이긴 하지만 애플의 시총은 3조달러선을 돌파했다. 세계 최초 기록이다. 주가는 전일 대비 2.5% 오른 182.01달러로 마감해 시총은 3조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1월3일(현지시간) 미국 IT 기업인 애플이 세계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3조달러(약 3571조원)를 돌파했다. 사진은 4일 서울 영등포구 애플스토어 여의도점에서 사람들이 제품 등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1976년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창업한 애플은 1980년 미 증시에 첫선을 보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2000년대 중반에 개발해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을 내놓아 일약 세계 시장을 평정하면서 디지털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전자기기와 통신기술을 결합하면서 휴대전화 시장 판도 자체를 뒤흔들었다.  특히 인터넷과 플랫폼 기술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사람들은 페이스북(현 메타),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영어 알파벳 앞글자를 따 ‘팡(FAANG)’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애플은 2018년 8월 2일 시총 1조달러를 기록했고, 2년 만인 2020년 8월19일 2조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1년4개월 만에 시총 3조달러를 넘어서며 새로운 이정표를 썼다. 2018년 1조달러 돌파 이후 4년 만에 기업가치가 3배 오른 셈이다.

영국 유력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애플의 시총은 미국 대표 기업들의 시총을 합한 것보다 큰 규모다. 보잉, 코카콜라, 디즈니, 엑손모빌, 맥도날드, 넷플릭스, 월마트의 시총을 다 합쳐도 애플 시총을 밑돈다. 웬만한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을 뛰어넘는 규모이기도 하다. 영국의 2020년 GDP는 2조6382억달러로 세계 5위 경제대국 GDP를 애플 1개 기업이 뛰어넘은 것이다. 한국의 GDP(1조5867억달러)보다는 2배 가까이 많다.

애플의 주가는 2021년에만 40% 올랐다. 비트코인보다도 높은 수익률이다. 같은 기간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상승률은 38%였다. 애플은 높은 수익률에 더해 변동성 측면에서도 비트코인보다 안정적이었다. 비트코인은 높은 수익률과 함께 지난해 급등락을 반복했다. 구체적으로 2021년 4월부터 7월 저점까지 50% 넘게 하락했다. 반면 애플은 연초에 19% 하락한 것이 가장 큰 낙폭이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차트를 보면 수익뿐 아니라 변동성에서도 애플이 훨씬 더 안정적인 모습이었다”며 “만약 지난 1년간 비트코인 대신 애플을 보유했다면 투자자들은 덜 고통을 겪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애플 주식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 12월 신용등급 ‘AAA’ 상향아이폰 등 스마트기기 인기 속 자율차 등 신사업에 투자자 몰려

세계적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지난해 12월 애플 등급을 ‘AAA’로 상향했다. 이 등급을 받은 곳은 애플과 MS, 존슨&존슨뿐이다.

애플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활성화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봤다. 스마트폰, 컴퓨터 등의 수요가 늘어난 덕이다. 지난해에는 5세대(5G) 이동통신 기능이 탑재된 아이폰13을 내놓아 새로운 상승 모멘텀을 만들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13의 미국 내 초기 6주간 판매량은 전작 아이폰12보다 14% 많았다. 

향후 성장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CNBC는 2021년 애플이 3분기 실적(미 회계기준 4분기)에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매출액을 기록했다며 “투자자들은 애플 제품의 세계적인 인기와 신제품의 잠재력, 회사의 막대한 현금 보유력에 초점을 맞춰 안전자산으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의 주가가 올해 안에 2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제기된다. 지난 12월 모건스탠리는 애플의 목표주가를 기존 164달러에서 2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케이티 허버티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헤드셋이나 자율주행차 등 애플의 신제품은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AR·VR와 자율주행차라는 두 거대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준비 중이라는 점이 주가에 반영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2조 달러 돌파한지 1년여만에 3조달러도 넘어

아이폰 흥행에 안전투자처로 각광받으며 주가 급등

애플이 세계 기업 사상 최초로 장중 시총 3조 달러(한화 3580조원)를 넘어섰다. 한 개의 기업이 세계적인 경제대국인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상황에 따른 수혜와 인플레이션 등이 애플의 주가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했다.

시총 3조 달러는 세계 5위의 경제대국인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2조6382억 달러, 2020년 기준)보다 더 많다. 기업이 세계 5위의 경제 대국 GDP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 시총은 한국의 GDP(1조5867억 달러)보다 2배 가까이 많으며, 한국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시총보다도 8배 높은 수준이다.

2020년 기준 세계 국가별 GDP 순위는 미국이 20조8072억 달러로 1위, 중국이 14조8600억 달러로 2위, 일본이 4조9105억 달러로 3위, 독일이 3조7805억 달러로 4위, 영국이 2조6382억 달러로 5위다. 한국은 1조5867억 달러로 세계 10위다.

애플의 시총은 특히 최근 수년간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18년 8월2일 시총 1조 달러를 기록, 미국 기업 중 사상 최초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기업이 됐다. 이후 불과 2년 만인 2020년 8월19일 시총 2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불과 1년여 만에 시총 3조 달러마저 넘어선 것이다.

애플 시총이 이처럼 급부상한 것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오히려 애플에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애플의 주가가 저평가 돼 있다”며 “현재 추진 중인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에 기반한 헤드셋, 애플카와 같은 자율주행차 등에서 가시적 성과를 보이면 주가가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본사. /트위터 캡처

여기에다 팬데믹 상황에서 대다수의 전자·IT 기업이 반도체 등 핵심 부품 공급망에 과부하가 걸린 상황에서 애플은 신제품 아이폰13의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비주력 제품의 부품을 아이폰13에 몰아주는 ‘선택과 집중’을 과감하게 밀어붙여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부품 수급 문제에도 불구하고 아이폰13의 초기 판매량은 전작인 아이폰12를 넘어섰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13의 미국 내 초기 6주간 판매량은 전작보다 14% 많았다. 중국에서도 아이폰13 효과로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애플은 지난 10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2%를 기록해, 현지 업체 비보를 2%포인트(p) 차이로 앞섰다.

여기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40년래 최고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이 금리인상 모드에 진입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가장 안전한 투자처로 애플에 집중 투자하는 것도 애플 주가 급등의 중요한 이유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수암(守岩) 문 윤 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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